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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긴장이상증」환자 상당수 뇌성마비·목디스크로 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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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긴장이상증」환자 상당수 뇌성마비·목디스크로 오진”

입력
199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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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세브란스 이명식 박사 밝혀/단순 목근육이상땐 「보툴리눔」 주사로 완치가능「목이 돌아가고 아파요」 「눈이 안 떠져요」 「얼굴이 찡그려져요」 「손발이 꼬이고 떨려요」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근긴장 이상증」환자들중 상당수가 뇌성마비 목디스크 중풍 또는 정신병으로 오진돼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근긴장이상증 전문클리닉으로 유명한 영국 런던 퀸 스퀘어병원에서 2년간 연수한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명식(신경과)박사는 『의사들조차 이 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약 2만∼3만명으로 추산되는 근긴장이상증 환자의 대다수가 오진에 의해 엉뚱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박사는 94년8월∼95년11월 근긴장이상증으로 진단된 300여명의 환자의 대부분이 뇌성마비나 중풍으로 오진받고 잘못된 치료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근긴장이상증은 근육이 오그라들어 생기는 병이다. 그런데 목이 돌아가는 증상 때문에 정형외과의사로부터 목디스크 수술을 받기도 하고, 손발이 꼬이고 떨리는 증상 때문에 뇌성마비로 오진돼 폐인으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박사는 『뇌성마비는 선천적인 병이며 멀쩡하던 어린이가 갑자기 손발이 꼬인다면 결코 뇌성마비가 아니다』며 『근긴장이상증이 뇌성마비로 오진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근긴장이상증의 흔한 증상은 목 근육에 이상이 생기는 「사경」. 초기엔 목이 떨리지만 점차 목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기울어진다. 또 눈주변 근육에 나타나면 눈의 깜박거림증세가 나타나며 더 진행되면 시력이 멀쩡한데도 눈을 뜨지 못해 사물을 볼 수 없게 된다. 몸전체가 꼬이거나 떨리는 전신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뇌의 운동조절부위 기능에 이상이 생겨 근육수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법은 크게 약물과 주사요법으로 나뉜다. 약물치료로는 완치가 어렵다. 근육의 경련을 조절해주면 환자의 40∼50%정도가 호전된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주사치료는 「보툴리눔」이라는 통조림에 서식하는 균의 독소를 이용, 근육을 마비시키는 방법이 있다. 환자의 80∼90%정도는 이 주사요법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재발이 잦아 3개월에 한번꼴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송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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