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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수감이후­말문연 김윤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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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수감이후­말문연 김윤환 대표

입력
199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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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주역으로 마지막정리 의무”/역사 바로잡기 방법상 문제 제기/“뛰쳐나갈수 있나” 백의종군 할듯최근들어 말을 아끼던 김윤환 민자당 대표위원이 4일 입을 열었다. 김대표는 이날 하오 기자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전두환전대통령 구속등 일련의 「역사바로잡기」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대표는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먼저 김영삼 대통령이 보수세력과 결별하려는지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두환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역사 바로잡기는 명분있는 일이나 그 방법론에는 무리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면서 『역사에 맡기자는 여권의 기존방침이 갑자기 바뀐데 대해 보수계층의 불만이 적지않다』는 말로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어 김대표는 『두 전직대통령 구속으로 TK정서가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대구·경북지역과 당내 민정계로부터 상당히 압력을 받고있다』면서 『그러나 민자당 창당과 3당합당의 주역으로서 마지막 정리를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나만 살겠다고 뛰쳐나갈 수는 없다』면서 『또 나가면 TK지역당밖에 더 되겠느냐』고 말했다.

김대표의 이런 얘기는 대체로 시중의 여론을 소개한 간접화법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입장이 묻어있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거취결정의 사전단계와 역사바로잡기에 대한 인식이다. 김대표는 일단 김대통령이 보수세력과 결별할 생각인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결별」로 확인된다면 대표직을 내놓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있다. 김대표가 거취결정을 앞두고 명분축적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않다.

그는 또 김대통령의 역사바로잡기에 이의를 제기했다. 비록 5·18처리의 방침변경과 방법론에 대한 여론을 전하는 수준이지만 김대표의 언급은 민정계 및 구여권세력의 강력한 불만을 반영하고 있다.

민감한 시기에 김대표가 이처럼 입장표명을 시작한 것은 최근의 술렁이는 민정계분위기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씨 구속은 민정계의 존재기반을 흔들고 TK정서를 자극하고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대표는 당내위치로 보아 민정계의 불만과 동요를 무마해야할 처지이다. 하지만 그가 맡은 역할이 그렇지 않다는데 그의 고민이 있다. 민정계정서를 떠나 전씨를 비롯한 쿠데타관련자 처벌에 앞장서야 한다. 그래서 그는 요즈음 밤잠을 못이루고 번민하고 있다고 그의 측근이 심경을 전하고 있다.

개혁바람속에 당체제가 급변하는 것도 그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민주계는 일련의 혁명적 상황변화에도 불구하고 『김대표체제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그는 이러한 격변상황속에서 대표직을 내놓는 것이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같다. 김대표는 그러나 「깃발」을 들어주기를 기대하는 민정계의 시선은 부담스러워한다. 아직 명분도 없고 이런저런 걸림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대표는 조만간 백의종군의사를 여권핵심부에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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