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저하 탓”“단식” 해석엇갈려/재소자들 “특별대우 말라” 구호영하 4도까지 내려가는 갑작스런 추위 속에 안양교도소에서 수감 이틀째를 맞은 전두환 전대통령이 3일에 이어 4일에도 식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정신적 충격에 따른 일시적 식욕저하인지 혹은 고의적인 「거부」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자정무렵까지 11시간여 동안 검찰조사를 받는 바람에 자정이 넘어 3·5평짜리 독방에서 잠이 들었던 전씨는 4일 상오6시50분 기상나팔소리에 일어나 찬물 세수를 하고 침구를 정리했다. 이어 일반수와 같이 쌀과 보리가 8대2로 섞인 보리밥과 미역국, 감자양파조림, 배추김치 3가지 반찬의 관식이 들어왔으나 숟가락을 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후 처음으로 이날 하오 1시10분께 전씨를 면회하고 2시간 반 만에 나온 이양우 변호사는 『어른께서 식사를 전폐하고 있으나 건강은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변호사는 『식사거부 이유가 무엇인가, 단식인가』라는 보도진의 질문에 『알아서 해석하라』고만 대답해 구구한 해석을 낳게 하고 있다.
갑작스런 수감으로 마음의 정리를 못한 탓인지 전씨는 상오의 30분 운동시간에도 나오지 않은채 명상에 잠기려 애쓰는 모습이었다고 교도소측은 전했다. 한편 시국사범으로 알려진 10여명이 「전두환에 대한 특별대우 철폐하라」등의 구호를 아침, 저녁식사 시간에 외치고 있으며 상당수의 재소자들이 이에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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