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층 향수·X세대 「돌출」이 수요불러/작년 12만대 생산 올 25만대돌파 예상잡음이 없는 양질의 소리를 추구해온 일본의 음향기기 시장에 때아닌 턴테이블 부활바람이 불고 있다. 집집마다 벽장속에 간직해 둔 추억의 LP음반을 다시 꺼내고 있고 음향기기 메이커들은 먼지가 가득 쌓인 옛 생산라인을 정비하고 있다. 이같은 복고바람은 92년 연 5만대로 떨어졌던 턴테이블 생산대수를 94년말 현재 12만대로 끌어 올렸다. 올해는 25만대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온쿄(음향)·켄우드등 고급 음향기기는 물론 소니 ·아이와등 흔히 팔리는 일본의 음향기기는 한동안 레코드판을 돌리는 턴테이블(레코드 플레이어)을 생략했다. 콤팩트 디스크(CD)와 미니디스크(MD)플레이어가 주종을 이루었고 디지털녹음과 재생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멀리로는 축음기로부터 구형전축, 초기의 컴포넌트 시스템등으로 「레코드판」을 들으며 청춘기를 지나온 장년층의 향수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옛날에 사둔 레코드판을 다시 듣고 싶은」 이들의 향수에 어떻게든 남과는 달라지고 싶은 일부 X세대의 「돌출」이 가세해 턴테이블의 수요를 늘렸다.
일본 빅터사는 이달들어 15년만에 아날로그 턴테이블 「QL―V1」을 발매했다. 소리를 고르게 하기 위해 저속모터로 직접 턴테이블을 돌리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을 채택해 시장에 잔잔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빅터사가 새삼스럽게 턴테이블 생산에 나선 것은 컬럼비아사가 연초부터 구형 전축 발매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본 결과다. 컬럼비아사도 50∼60년대의 가구형 전축을 연상시키는 「음청상」2종을 내놓았다.
이들 모두 레코드판과 카세트테이프, CD,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기종으로 월 1만대 이상이 팔려나가는 히트상품이 됐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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