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초과” GM 캐딜락 47만여대 최근 「리콜」 철퇴/연료소모 많은 경트럭 등 인기에 「규제」 논란 가열자동차 배기가스의 환경오염문제가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 새로운 논란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 논란은 특히 경트럭이나 미니밴, 유틸리티 카(Utility Car)로 불리는 4륜구동 지프등의 차종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최근 추세때문에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이 차종들은 사실 일반승용차에 비해 연료소모량이 훨씬 많으며 연비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미자동차업계는 이 차종들의 판매신장을 즐기는 쪽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같은 자세로 버티기가 부담스러워졌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큰 철퇴가 하나 가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간판 차종중 하나인 제너럴 모터스(GM)의 캐딜락 리콜(회수)사건이 바로 이 철퇴이다.
미 법무부는 이날 캐딜락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법적 허용치를 3배나 초과했다며 91년부터 생산된 캐딜락 47만여대를 리콜토록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GM은 벌금 1,100만달러와 리콜에 따른 새 연료장치 장착등에 2,500만달러, 오염단속기금 보상액 875만달러등 모두 4,500만달러의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일반적인 기계결함이나 안전문제로 인한 자동차 리콜은 종종 있어 왔지만 대기오염문제로 인한 대규모 리콜명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건은 자동차업계에 충격을 준 인상이다. 사실 자동차 배기가스는 미국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들어 더 큰 문제는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이 어떤 다른 원인보다도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료소모량이 많은 경트럭이나 유틸리티 카에 대한 새로운 환경규제가 거론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이 차종들은 미국의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40%나 되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차종의 판매고는 600만대에 육박했는데 이는 90년에 비해 50%정도가 늘어난 수준이다. 이 차종들의 연료소모량은 승용차와의 연비대비에서 곧바로 나타난다. 미국의 승용차 평균 연비가 휘발유 1갤런에 28마일인데 비해 경트럭등은 20마일에 지나지 않는다. 같은 거리를 가는 동안 40%의 연료가 더 필요하고 이는 곧 대기를 40% 더 오염시키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자동차 대기오염문제 해결방안으로는 휘발유에 대한 세금부과나 법정 연비 규정등이 제기되고 있지만 막상 법제화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서 다시 각광받는 것은 전기자동차이다. 캐딜락 리콜이 발표되던 당일 한 전기자동차 연구소는 현재 시판중인 중형 승용차 값 정도로 내년부터 전기자동차를 시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기존의 자동차회사들도 전기자동차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오염문제에 대한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뉴욕=조재용 특파원>뉴욕=조재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