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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정파 3두체제 선봉합 역점/민주·개혁신당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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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정파 3두체제 선봉합 역점/민주·개혁신당 통합

입력
199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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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조정·누적갈등 해소 남은 숙제민주당과 개혁신당이 4일 전격적으로 통합했다. 지난달 7일 협상을 시작한뒤 사분오열된 정파간의 이해다툼으로 진통을 거듭해온지 한달만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지구당조직책 정비, 외부인사영입등 15대 총선준비에 본격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통합과정에서 누적된 정파간의 갈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이날 양측은 지도체제를 「상임고문(1명)과 공동대표(2명)」를 두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이기택고문이 상임고문을 맡고 민주당내 통합모임리더인 김원기 고문과 개혁신당의 장을병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양측은 상임고문과 대표를 선관위에 당대표로 동시등록하여 법적·정치적 권한을 공유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날 합의는 모양상 통합수임기구합동회의 결의라는 형태를 취했지만 윤곽은 전날 있었던 이고문과 김고문간의 회동에서 마련됐다. 그동안 거의 적대적인 관계였던 두사람이 이날 회동에서 의견일치를 본것은 정치적 이해때문이었다. 이고문은 지난8월 총재직사퇴이후 급속히 흔들리는 계파를 추슬러야 한다는 점에서, 김고문은 여전히 불안정한 통합모임내 지도력을 장악하기 위해서 당권참여가 절실한 문제였다.

하지만 양측이 통합에 이르면서 적잖은 문제점도 드러났다. 당장 이날 통합수임기구 합동회의석상에서 벌어진 3정파의 설전은 통합이 화학적 융합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이고문과 김고문은 자신들의 전면부상에 대한 홍영기 박일 공동대표의 반발을 우려, 합동회의때까지 통합사실을 감춰 당내분의 불씨를 남겨놓았다.

홍·박공동대표와 민주당의 대다수 당직자들은 이날 양당의 기존대표들로 이뤄진 4인공동대표로 통합이 이뤄지는 것으로 예상했었다. 더욱이 개혁신당의 홍대표가 통합당대표로 추대됐다가 막판에 장을병대표로 뒤바뀐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개혁신당이 이날 통합에 합의했지만 조직책인선 및 당직배분등 지분문제등을 놓고 내분이 표면화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민자당과의 관계정립여부를 놓고 노선갈등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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