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권 「집권세력 재형성론」 부상/“개혁그룹 중심 국정쇄신” 구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권 「집권세력 재형성론」 부상/“개혁그룹 중심 국정쇄신” 구상

입력
1995.12.05 00:00
0 0

◎인적청산 이은 정계개편 염두여권내부에서 『집권세력을 다시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구시대정치의 행태, 폐해를 단절하기 위해서는 집권세력의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도덕성, 합리성을 갖춘 개혁그룹이 능력있는 구여권인사들을 포용, 정치개혁과 국정쇄신을 주도하자는 주장이다.

이는 그동안 여권이 표방해온 「민주화세력과 근대화세력의 연대」라는 신주체론과 외견상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그러나 신주체론은 대등한 병립구도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주도세력의 재형성론은 개혁그룹이 중심에 포진하고 구여권세력이 외곽에 배치되는 차별화를 의미하고 있다.

여권핵심부는 아직 이를 공론화하지는 않고 있지만 노태우씨 부정축재사건, 5·18문제 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그 단초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또 민자당 당명을 변경하는 전당대회(1월25일)에서 집권세력의 구조를 일신한다는 계획이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노씨 비자금사건, 5·18당사자의 단죄는 여권의 기존구도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도록 만들고있다』고 개편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변혁의 흐름속에서 민자당이 당명만을 바꾼다고 달라질게 있겠느냐』면서 『집권당 인적구조의 재구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주도세력의 재형성론은 기존 인물들의 물갈이, 나아가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여권의 대세는 이미 인적 청산으로 기울고 있고 그 파장이 정치권의 대변혁을 초래할 개연성이 높다.

실제 여권은 쿠데타의 핵심인물들, 5, 6공 당시 전두환 노태우씨의 지근거리에 있던 핵심인사들은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노씨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비자금 연루사실, 비위혐의가 드러난 인사들도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 이런 인적 청산은 구여권출신의 물갈이, 신진인사의 수혈을 의미하며 정치권 사정의 폭이 클 경우 여야 모두를 포함한 정계개편을 촉발하는 동인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본격적인 정계개편의 시기이다. 현 시점에서는 『본격적이고 대대적인 개편은 총선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선거전 개편은 「1여다야」구도를 「1여2야」 내지는 「1여1중1야」구도로 만들어 실제 총선승패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집권세력의 재구성, 대대적인 정계개편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여권이 어느 쪽으로 갈지, 어떤 수준의 개편을 추진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이영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