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공 단절 물갈이 되나” 불안/집단 탈당설속 거취모색 모임민자당내 TK(대구·경북)의원들은 최근의 정국상황과 관련해 위기의식에 젖어있다. 단순히 자신들의 당내 입지가 위축되거나 15대총선에서의 민심이반현상을 우려하고 있는 것만도 아니다. 그렇다고 대구·경북지역의 반민자 기류탓으로 보지도 않는다.
TK의원들의 동요는 무엇보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구속으로 상징되는 일련의 정국흐름이 결국 총선물갈이와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심리적 불안감에서 출발하고 있다. 『선거결과만을 의식한다면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지역여론도 TK의원들의 고민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고민은 대다수 TK의원들이 5·6공에 뿌리를 두고있다는 점이다. 여권핵심부가 전두환·노태우씨 구속이후 『5·6공세력과의 단절은 아니다』고 애써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액면그대로 믿는 의원은 거의 없다.
TK지역의 지역구의원은 모두 32명(대구 11명, 경북 21명)이며 이가운데 민자당소속은 대구 7명, 경북 18명등 25명이다. 그러나 내년 총선이후에도 현재판세가 유지될 것인가에 대해선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신군부출신등 일부 민정계출신들이 조만간 집단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와관련, 4일 저녁 경북지역 의원들이 서울강남의 한음식점에서 모임을 가진 것도 향후진로 모색과 무관치 않은 것같다.
우선 노씨 동서로 6공당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금진호(영주 영풍)의원은 노씨비자금사건으로, 정호용(대구서갑) 허화평(포항북구)의원은 5·18문제로 도마에 올라있다. 이들은 머지않아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한 뒤 거취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씨 동서인 김상구(상주)의원은 『공천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아예 무소속출마의사를 굳히고 있다.
노씨 비자금사건이나 5·18과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동요하는 의원들도 적지않다. 김윤환 대표(구미을)와 박세직(구미갑) 최재욱(대구 달서을) 김길홍(안동갑) 장영철(칠곡 군위)의원등은 물론이고 강재섭(대구서을) 황윤기(경주)의원등도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여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한 TK의원은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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