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5.12.05 00:00
0 0

「몽유도원도」.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의 꿈이야기를 당대의 화가 안견이 그림으로 재현한 견본 채색화다. 당대 제일의 서예가로 꼽히던 안평대군의 발문에 정인지 김종서 박팽년 성삼문 이 개 신숙주등 21명이 시문으로 찬미한 걸작으로 회화사는 물론 서예 문학사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이 그림은 현재 일본 천리대 도서관 지하 수장고에 보관돼 있는데 일본으로 건너간 경위는 확실치 않다. 임진왜란때 약탈당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한때 일본국보로 지정되었다가 지금은 중요문화재로 그 가치를 높이 인정받고 있다. ◆천리대측은 한국측이 이의 공개를 요구하면 마지못해 응하거나 거절했다. 공개할 때는 물주전자는 물론 습기와 관련된 것은 전부 방밖으로 옮기는등 그들의 완벽한 관리를 자랑했다. 그러면서도 행여 그림공개가 반환요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몽유도원도를 돌려받으려는 운동이 시작됐다.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씨등이 반환운동모임을 만들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지난달 23일 천리교교주에게 이의 반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앞으로 국민들의 서명을 받는등 적극적으로 반환운동을 펴나갈 계획이다. ◆현재 일본에 잠자고 있는 우리 문화재는 20만∼30만점으로 추산되고 있다. 어디에 어떠한 문화재가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확인하고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 또 하나의 문화재발굴이라면 이를 되돌려 받는 것은 또 하나의 광복이라고 할 것이다. 이 운동에 뜻을 같이 할 사람의 연락(739―1155)을 기다리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