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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간지 알찬 겨울특집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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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간지 알찬 겨울특집 “눈길”

입력
1995.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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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문학­지방 자치시대의 지역문학 문제 심층분석/문학과 사회­과학과 문학의 거리를 좁히려는 작업 소개/세계의 문학­정신사적 혼돈기속 비평담론의 의미 고찰양은 늘었지만 최근 이렇다 할 특집을 내놓지 못했던 계간 문예지들이 겨울호에서 다양하고 알찬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실천문학」은 지방자치시대의 도래와 함께 지역문학문제를 부각시킨 「지방자치시대, 지역문학을 다시 본다」는 특집을 마련했다.

머리글 「지방을 보는 눈」을 쓴 최원식 인하대교수는 「우리 근대문학의 위대한 유산들은 뛰어난 공간의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해조, 염상섭, 심훈, 박태원의 작품에 나타난 서울의 생동성, 70년대 이래 민족문학의 발전 속에서 두드러진 김정한의 낙동강, 신동엽의 금강, 신경림의 남한강, 박경리의 악양, 김지하의 남도, 황석영의 황해도, 이문구의 관촌, 현기영의 제주도를 예로 들었다. 최교수는 지방주의라는 중앙·지방의 이분법적 관계를 넘어 민족문학운동 안에서 지역성의 문제를 새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강은 경북대교수는 「지역문학론의 개념적 역설과 현실적 긴장」에서 척박한 현실의 구체적 인식과 그 현실의 타파를 위해 지역문학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지역문학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오성찬, 손춘익, 김준태, 이재금, 이원규, 김용택, 김용락씨등 문인들의 육성을 담고 있다.

「20세기를 넘어서:내일의 기층언어들」이라는 연속기획의 첫 회를 시작한 「문학과 사회」는 과학과 문학의 관계를 살피고 그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를 담은 외국논문을 소개했다.

미카네기 멜론대 심리학교수이자 7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허버트 사이먼은 「문학비평:인지과학적 접근」에서 인지과학의 도움에 의해 문학비평의 체계를 보다 정밀하게 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학비평가가 아니라 인지과학자의 입장에서 문학도 계량화할 수 있다는 새로운 암시를 보여주는 글이다.

「세계의 문학」이 마련한 특집 「새로운 비평의 자리」는 정신사적 혼돈을 맞고 있는 이 시대에 비평담론이 갖는 의미와 주체성을 살피고 있다.

정현기 연세대교수는 우리 문학비평에서 문명과 문화의 혼용문제를 비판적으로 인식하면서 서양이론의 수입을 통한 지식의 권력화를 경계하는 글을, 권성우 동덕여대교수는 새로운 세대의 비평에 대한 문제제기를, 김성기 서울대강사의 논문은 최근 활성화하고 있는 문화비평의 발생조건과 정체성에 대한 비판적 질문을 담고 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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