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해송 개시 등 운송업계 “아이디어맨”/“물류는 수단아닌 목적… 발상전환 필요”『물류는 이제 경제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대한통운 이국동(46)국제영업이사는 물류업계에서 「콜럼버스의 달걀」로 통한다. 경쟁업체들이 생각지도 못한 혁신적 물류기법을 잇따라 도입, 물류비용절감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통운은 지난 9월 육상운송업체로는 국내 처음으로 도로를 피해 바다로 컨테이너를 실어나르는 과감한 서비스를 개시했다. 교통체증을 피하고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해상을 이용해야 한다는 이이사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이사는 회사가 자신의 건의를 받아들이자 130억원의 예산을 회사로부터 받아내 5,000톤급 선박 2척을 구입, 수입상품의 90% 이상이 들어오는 부산항과 인천항간 항로에 투입했다. 서비스도입 초기만 해도 막대한 예산과 효율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않았으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5,000톤급 선박이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는 20톤짜리를 기준으로 130여개. 육상에서는 컨테이너 1개를 트럭 1대가 운송하므로 트럭 130여대가 필요하다.
이를 「연안해송」으로 처리함에 따라 컨테이너 한개를 옮기는데 100달러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크게 달라질 것들이 많습니다. 국내 화물의 연안수송방안도 이 범주에 속합니다』 사고의 전환을 강조하는 이이사는 지난 8월에는 컨테이너 처리업무를 모두 전산화해 화물처리능력을 50% 이상 향상시키는 「역작」을 남기기도 했다. 또 지난 4월에는 3년여의 노력끝에 중국선박의 70%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국영선사의 한국내 화물하역및 통관, 육상수송 독점권을 따내는 개가를 올렸다.
그러나 이이사에게도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는 고민이 있다. 수입통관업무가 밀수품단속에 치중돼 통관절차가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려 국제경쟁력까지 떨어뜨리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분, 초를 다투는 국제경쟁시대에 걸맞는 통관시스템 정착이 그의 희망이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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