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 “자업자득” 민정계 “곤혹”민자당/환영속 여공세 불똥튈까 촉각국민회의/“관련자 전원 구속”민주/“수사결과 주시”자민련전두환 전대통령의 전격구속에 대해 여야는 한결같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여권내 민정계와 일부 군출신인사들은 검찰의 강경조치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장래를 불안해했다. 또 국민회의등 야권은 검찰 수사가 기정사실화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특별검사제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민자당은 공식적으로는 전씨의 구속을 『불가피한 조치이며 자업자득』이라고 평했으나 내부적으로는 계파에 따라 미묘한 입장차이를 드러냈다.
손학규 대변인은 논평에서 먼저 『또 다시 전직대통령이 구속되는 불행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게 되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손대변인은 그러나 『구속은 민주주의를 유린하고도 일말의 반성도 없이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전씨의 후안무치한 태도가 빚어낸 자업자득』이라고 비난했다. 대부분 민주계의원들도 『전씨의 오만방자한 자세에 대해 국민과 역사가 심판한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민정계의원들은 자신들의 과거 「정치적 대부」가 모두 감옥에 가게된 상황에 기막혀하면서 『도대체 이 파란의 끝이 어디냐』며 곤혹스러워했다. 80년당시 보안사령관비서실장으로 전씨를 보좌했던 허화평 의원은 『뭐 할 말이 있겠느냐』며 논평을 회피했다. 허의원은 그러나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나는 당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해 현재로서는 자진탈당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전대통령 동서인 김상구 의원은 『구속은 이미 예고됐던 일 아니냐』면서 전전대통령이 전날 대국민성명에서 「사법부의 판단」은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었음을 상기시켰다.
○…전날 전씨의 대국민발표에 대해 애매모호한 반응으로 신·구여권세력간의 갈등을 즐기는 듯 했던 국민회의는 이날에는 명백히 전씨의 구속을 환영했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여권이 이를 게기로 김대중총재에 대한 공세를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김대중 총재는 이날 보라매공원집회에서 『전씨가 저지른 엄청난 죄과와 아직도 반성하지않는 태도로 보아 구속은 당연하다』면서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기소유예 및 공소권없음 결정을 내린 검찰이 과연 제대로 수사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박상천 의원은 『전씨의 구속은 사필귀정이나 특별검사문제의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이 발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씨구속을 계기로 12·12, 5·18관련자 전원의 신속한 사법처리를 요구했다. 이규택대변인은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받기는 커녕 국민에게 협박을 일삼은 전씨일당에 대한 엄중한 처벌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신군부세력에 의해 삼청교육대에 보내지는 수모를 당했었던 강창성 의원은 『이제야 역사와 법이 바로서게 됐다』며 감회를 피력했다.
○…자민련은 전씨 구속이 12·12, 5·18문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의 첫 걸음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긍규 총재비서실장은 『불과 20일여일만에 전직대통령이 두 명이나 구속된 것은 역사에 불행한 일』이라면서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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