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플래카드… 태극기·당기 물결도/창당후 첫 장외집회… 당직자 거의 참석3일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국민회의의 「비상시국 강연회」에는 수만명의 청중이 1만여평의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2시간여동안 열렸다. 대회장주변에는 「야당탄압 분쇄하고 정권교체 이룩하자」는 대형 애드벌룬 2개를 비롯,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공개와 5·18수사를 위한 특검제도입을 촉구하는 30여장의 플래카드가 걸려 분위기를 돋웠다.
행사시작 1시간전인 하오1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청중들은 주최측이 나눠준 소형태극기와 당기를 흔들며 열기를 돋웠으며 행사장주변에는 강원 경남등의 번호판을 단 관광버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또 창당후 첫장외집회임을 의식한듯 김총재를 포함한 당지도부와 현역의원들과 지구당위원장, 당직자등이 거의 참석했다.
예정보다 다소 늦은 하오 2시20분께 김총재의 도착으로 막을 올린 대회는 예상대로 김총재의 연설에서 절정을 이뤘다. 청중들의 열렬한 박수속에 등단한 김총재는 대선자금문제, 5·18특별법 제정지시등의 「깜짝쇼」, 친인척의 국정개입등을 거론하며 김대통령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다소 비감한 어조로 『30년 민주동지였던 김대통령과의 사이가 오늘날 이렇게 된데 대해 슬프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당과 나에 대한 여권의 말살정책이 계속되는한 결사항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불행한 일이지만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총재는 이날 연설의 절반이상을 김대통령공격에 할애, 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총재는 또 『김정권은 나를 노태우씨의 비자금에 연결시켜 매장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있다』며 『노씨의 전격구속 역시 나에게 20억원이상 주었다고 말하도록 한 협박을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억원 수수이유와 관련, ▲노씨가 중립정부의 대통령이었고 ▲그 돈이 부정한 돈이라고 생각지 않았으며 ▲선거전략상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앞서 김상현 지도위의장은 『현 정국혼란의 모든 책임은 김대통령의 3당야합 때문』이라고 했고, 정대철 부총재는 『김대통령이 노씨에게 대선자금을 지원받지않았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김대통령 공격에 가세했다.
대회는 박문수 동작갑위원장의 『국민회의 백만당원은 5·18민주항쟁을 깜짝쇼로 이용하려는 김대통령의 불순한 의도를 분쇄할 것』이라는 결의문낭독과 만세삼창으로 2시간여만에 막을 내렸다.
플래카드중에는 「닭모가지 비틀어도 대선자금 밝혀진다」 「깜짝쇼에 더이상 안속는다」 「국민회의 밀어주어 김대중을 지킵시다」등 김대통령을 직접 비난하거나 김총재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 특히 많았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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