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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근욱 자전 소설 불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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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근욱 자전 소설 불서 출간

입력
1995.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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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로당 위원장 허헌의 둘째딸 6·25때 월남/민족분단의 격류속 고난 헤쳐온 삶 담아남로당 위원장이었던 허헌의 2녀이며 한국전 당시 북에서 탈출한 작가 허근욱(65)씨의 자전적 소설 「내가 설 땅은 어디냐」가 불어로 번역돼 지난달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출간됐다.

「우 에 동 마 파트리(Ou Est Donc Ma Patrie?)」라는 제목으로 민희식 한양대 교수가 번역, 라르마탕사에서 출간한 이 책에는 민족분단의 비극 속에 남북을 넘나들며 고난을 헤쳐온 작가의 일생이 그려져 있다.

허씨는 파리에서 출판사 관계자, 르 몽드등 프랑스 여러 언론의 문학담당 기자, 교민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민족분단의 아픔과 실상을 외국인에게 알리는 작은 씨앗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불어로 번역된 한국작품이 모두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정부지원을 받아 출간됐던 것과 달리 허씨의 책은 프랑스출판사의 제의로 이루어졌다.

허씨는 월남후 9년간 도피생활을 하다가 간첩혐의로 체포된 뒤 무죄석방돼 문단에 데뷔, 작가활동을 하고 있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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