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저/아담스미스에서 케인즈까지 근대 경제사상의 부침/역사연계 생동감있게 보여줘미국의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87)의 「불확실성의 시대」(77년)는 2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근대경제사상을 알기 쉽게 조명하고 있다. 근대경제학의 원조인 아담 스미스에서 케인즈에 이르는 200년동안의 주요 경제학자들의 사상을 설명하면서 딱딱한 이론을 소개하기보다 경제이론이 현실경제의 흐름, 제도의 변천과 어떻게 연관되어 부침해 왔는가를 생동감있게 보여준다.
전문적인 경제이론은 생략했지만 좌파로는 마르크스·레닌에서부터 극우파의 허버트 스펜서·윌리엄 섬너에 이르기까지 주요 경제이론을 빠짐없이 정리했다. 또 거대기업의 문제·후진국의 비참한 실상·빈곤문제·핵문제등 현대의 주요 문제를 해박한 지식과 개인적 경험을 곁들여 설명해 경제학도는 물론 사회과학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로 인기가 높다.
갤브레이스는 영국의 BBC텔레비전으로부터 1년짜리 특집물의 대본을 써줄 것을 요청받고 이 책을 집필했다. 현대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점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불확실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었다. 「불확실성」은 19세기까지만 해도 세상일이 그런대로 인간의 지혜로 이해되던 시대였지만 현대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뜻을 내포한 것. 번역출간 당시 불확실성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도 유행어처럼 번졌었다.
1908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난 그는 토론토대를 졸업하고 미캘리포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방부 경제정책보장국장, 주인도대사, 포천지 편집위원, 하버드대교수, 미경제학회 회장등을 역임하고 현재 하버드대 명예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는 「미국자본주의」 「풍요한 사회」 「새로운 산업국가」 「권력의 해부」 「경제학의 조망」 「금융도취의 소사」 「경제시대로의 여행」등 30여종. 「불확실성의 시대」는 78년 9월 범우사가 번역출판했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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