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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 전씨 애써 여유/전씨 구속수감­고향 합천·연희동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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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 전씨 애써 여유/전씨 구속수감­고향 합천·연희동 표정

입력
1995.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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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 집행과정 한동안 몸싸움/노씨수감때 승용차 다시 사용/호송중 언론에 강한 불만 표출▷호송 및 수감◁

○…전두환 전대통령을 태운 승용차는 3일 상오 10시37분 경찰과 교도관들의 삼엄한 경비속에 안양교도소에 도착, 곧바로 수감됐다. 안양교도소 주변에는 경비에 나선 경기경찰청 소속 기동대 6개중대와 2백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이 뒤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전씨 일행이 안양교도소앞에 도착하자 일부시민들이 휴지조각등을 던지기도 했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

○…전씨를 태운 검찰승용차는 상오 6시37분께 경찰차의 선도속에 88고속도로로 진입해 시속 1백의 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따라 금강휴게소 신갈인터체인지를 경유, 안양교도소에 도착했다. 전씨는 호송되는 동안 그동안 잠을 이루지 못한듯 피로한 기색이었다.

○…전씨는 합천에서 안양교도소에 도착하기까지 취재차량이 계속 따라붙는 바람에 4시간여동안 생리현상을 해결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는 후문. 전씨는 금강휴게소부근에서 『소변을 볼수있게 휴게소에 들러 가자』고 말했으나 함께 탑승한 검찰수사관이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을텐데 괜찮겠느냐』고 묻자 『그럼 됐다』며 소변을 견디고 갔다는 것.

전씨는 호송도중 검찰수사관들에게 언론에 대한 강한 불만을 털어놓는등 종종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씨는 독립기념관 부근에 이르러서는 검찰수사관에게 『자네들 저기에 가봤나』라고 물으며 『내부시설이 잘 돼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장집행◁

○…서울지검 이수만 수사1과장을 팀장으로 검찰수사관 9명으로 구성된 영장집행팀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갖고 3일 0시쯤 경남 합천으로 출발, 상오 5시57분께 전씨가 머물고 있는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전씨의 장조카 전규명(63)씨 집에 도착했다. 전씨집 주변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등 경찰관 1천여명이 동원됐고 집안으로 들어가려는 검찰수사관들을 동네청년과 전씨 친척 등 10여명이 가로막아 한동안 몸싸움이 벌어졌다. 어청수 합천경찰서장은『정당한 법집행을 방해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내용의 경고를 3차례한뒤 청년들을 밀치고 대문안으로 진입했다. 이때 전씨측근 한사람이 나와 『영장집행에 최대한 협조하겠다. 어른이 가족과 잠시 이야기중이니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과장등 검찰팀은 상오 6시9분께 전씨가 있는 안채로 들어가 사전구속영장을 제시한뒤 상오 6시30분께 전씨와 함께 밖으로 나와 서울2버4442 프린스승용차에 탑승, 안양교도소로 출발했다. 이 승용차는 지난달 16일 노태우 전대통령을 구속수감할 때도 사용돼 「전직대통령구속 전용승용차」라는 명예(?)를 얻었으나 시속 1백㎞이상은 속도를 낼수 없을 만큼 낡은 것이다.

○…이과장등 검찰수사관들이 안채에 들어갔을 때 전씨는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옷을 갈아입고 세면을 하고 있는 동안 검찰수사관이 한차례 더 서둘러줄 것을 독촉하자 전씨는 『준비가 다 됐다』고 말했고 수사관들은 방안으로 들어서 묵비권행사와 변호사선임권등 「미란다원칙」을 알려준뒤 동행을 요구했다. 전씨는 귀향때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코트에 흰색 목도리차림으로 안채에서 나와 승용차에 오르기까지 내내 굳은 표정이었으나 마을사람들에게 간간이 손을 흔드는등 애써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합천◁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집행된 이날이 공교롭게도 전씨 조모의 제삿날인 것으로 밝혀져 전씨의 친인척들이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씨의 5촌 조카인 전모(65)씨는 이날 전씨가 호송된 후 이같은 사실을 밝혔는데 친인척 20여명은 전씨의 수감 모습을 TV로 지켜보다 『하필 조상을 모시는 날 고향 앞마당에서 구속되다니』라며 침통해했다.

○…내천리주민들은 전씨가 도착한 2일 환영플래카드를 내거는등 다소 들뜬 분위기였으나 합천군농민회와 진주·충무지역학생회연합등 재야단체회원 40여명이 마을입구에서『학살자 처단』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전씨측인사들과 몸싸움을 벌이는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들은 전씨가 검찰에 연행된 3일 새벽에도 또 한차례 시위를 벌이다 주민들과 충돌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3일 전씨에 대한 영장집행이 불상사없이 마무리되자 즉각 김상희 부장검사등을 안양교도소로 보내 전씨에 대한 출장조사를 했다. 주임검사인 김부장을 비롯, 채동욱 이부영 이종대 검사등 4명은 이날 상오 11시10분께 2대의 승용차에 분승해 교도소로 출발, 전씨를 상대로 12·12 군사반란 모의과정등을 집중조사했다.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집행은 서울지검 특수1부 황성진 부장검사가 밤샘을 하며 총지휘했다. 황부장은 영장집행팀으로부터 합천상황을 보고받고 지시를 내리는 한편 현지 검찰과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는등 분주한 밤을 보냈다.

▷연희동◁

○…전씨가 구속된 3일 서울 연희2동 전씨집에는 노씨 구속때와 달리 친인척과 측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상오 10시30분께 처남 이창석씨 부부와 3남 재만씨부부가 이순자씨를 위로했으며 전씨와 함께 합천에 내려갔던 장남 재국씨와 장세동 안현태씨, 이양우 변호사등이 침통한 표정으로 속속 도착, 향후대응방안을 논의하고 돌아갔다.

○…이순자씨등 전씨가족과 비서진은 전씨구속을 지켜보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배신감을 노골적으로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장세동씨등을 만나기위해 잠시 거실로 나온것외에는 안방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준호·장학만·윤태형 기자>

□구속 수감까지 25시간

<2일>

▲상오 9시3분 전씨 연희동 집앞에서 대국민성명발표

▲상오 9시30분 국립묘지 참배

▲하오 2시30분 경남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고향 도착

▲하오 6시12분 검찰, 사전구속영장청구

▲하오11시23분 서울지법 신흥철판사 영장발부

<3일>

▲0시 서울지검 전씨 호송팀 출발

▲상오 5시57분 검찰 호송팀 합천 도착

▲상오 5시59분 영장집행 통보

▲상오 6시 9분 영장제시

▲상오 6시30분 영장집행완료

▲상오 6시37분 전씨 호송차량 합천출발

▲상오10시37분 안양교도소 도착, 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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