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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통해 국민심판 받겠다”/전씨 구속 수감­김대통령의 정국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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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통해 국민심판 받겠다”/전씨 구속 수감­김대통령의 정국구상

입력
1995.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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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곧 기회” 정면돌파 확실/총선 승리·대선 세대교체 “총력”/중순께 대대적 개각포함 당정개편 관측김영삼 대통령은 노태우 전대통령에 이어 전두환 전대통령이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소용돌이치고 있는 「12월 정국」을 어떤 해법으로 풀어갈까. 노씨의 축재비리 사건과 그에 따른 정치권의 사정, 전씨등 12·12및 5·18관련자 수사, 5·18특별법제정, 민자당의 당명개칭에 수반되는 「제2의 창당작업」, 나아가 여권진용의 전면개편등 김대통령 앞에 놓여있는 정치적 과제는 어느 것 하나 만만치않다.

분명한 것은 김대통령이 이같은 정치적 난제들을 피하거나 우회하지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김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은 위기를 맞을때마다 『위기는 곧 기회』라며 봉합보다는 정면대응을 택하는 쪽이었다. 노씨 사건이 터진이후 두번씩이나 청남대를 찾아 정국구상에 몰두하는 김대통령을 두고 『역사와의 대화를 하고있다』고 표현했던 참모들의 말도 바로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물론 김대통령은 향후 정국타개 방안과 관련, 한마디도 비치지않고 있지만 참모들의 말을 종합해볼때 과거청산, 개혁, 세대교체등 세가지 원칙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5일로 일단락을 맞게 되는 노씨 축재비리 사건에 대해 김대통령은 구태에 물든 정치권과 기업풍토를 반드시 정화하겠다는 비상한 의지를 보여왔다. 김대통령은 이미 몇차례 기회있을때마다 『여야를 막론하고 비자금으로 축재한 사람은 용서할수 없다』는 말을 해왔다. 과거의 잘못된 정치풍토아래 어쩔수없이 정치자금을 조달했어야했던 현실은 이해할수 있으나 축재의 수준에 이르렀거나 현정부 출범후에까지도 「검은 돈」을 받아온 정치인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사정의 칼날이 어느 선까지 미칠지 현재로서는 예단할수 없지만 김대통령의 결연한 의지로 보아 자칫 정치권의 대변혁을 초래할수도 있다.

노씨 사건이나 5·18사건 수사에 대해 김대통령은 「제2의 건국」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잘못된 정치관행, 정경유착을 만들어낸 군사정권과의 단절을 분명히 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문민정부로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라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를 위해 김대통령은 5·18특별법제정을 관철해 12·12및 5·18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철저히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사법처리외에도 민자당내의 일부 5,6공 인사들에 대해서도 제한적이나마 정리작업이 뒤따를게 분명하다.

김대통령의 최종 목표는 물론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에 이은 15대 대선에서의 세대교체 완성이다. 이같은 목표를 위해 1단계로 노씨 사건과 5·18문제가 어느 정도 매듭지어지는 이달 중순께 김대통령은 대대적인 개각을 포함한 당정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내년 1월로 예정된 민자당의 전당대회때까지 「새로운 정치」를 열기위한 공천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다. 잘못된 역사의 청산과 타협없는 개혁을 바탕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 새로운 정치세대와 함께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생각이다.<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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