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촌지·불법과외 근절 「3무운동」 펼쳐/어학실·첨단 기자재 등 갖춰 산교육 실시지난 84년 서울 강남구 일원동으로 터를 옮겨잡은 중동고(교장 정창현)는 몇해전부터 거듭나기가 한창이다. 90년의 오랜 전통속에 양주동 이희승 김동환 윤치영 이승철 김지하씨 등 걸출한 인재들을 길러낸 민족사학이라는 자부심에다 이제는 국제화정보화시대를 앞서가는 첨단 중등교육기관의 명성을 덧붙이려는 날개짓이 예사롭지 않다.
중동고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폭력·촌지·불법과외를 몰아내는 「3무운동」이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한 몸이 돼 운동을 펼친 결과 학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특히 교사들이 앞장선 촌지거부선언은 학부모들을 흐뭇하게 했다. 학교가 자신의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것으로 믿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과외하는 학생들도 조금씩 줄고 있다.
교사의 자질향상을 위한 중동고의 아낌없는 투자는 모든 학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 겨울과 올 여름방학에는 모든 교사가 일본 게이오(경응)고와 미국 보스턴의 필립스 아카데미 등 선진교육기관을 바탕으로 전문과목별 교과부를 신설하는 등 첨단 교육시스템도입에 바쁘다. 또 전문교원 공채제도를 만들어 석·박사학위자 등 20여명을 신규 채용했으며,내년부터는 현직교사의 연구 집필년 휴가를 실시키로 했다.
학생들에 대한 교육적 투자도 만만치 않다. 학생들은 어학실에서 외국영화의 캠셥비디오를 통해 청취력을 끌어 올리고,첨단 실험실습 기자재가 갖춰진 과학실험실 컴퓨터실에서 살아있는 교육을 받는다.
이러한 노력 덕택에 올해 서울시 교육청이 주관하는 과학경진대회와 컴퓨터경진대회,국민대 영자신문사의 영어경시대회에서 수많은 입상자를 배출했다.
교과영역외에도 요즘 중시되고 있는 인성교육에도 소홀함이 없다. 효도와 사회봉사를 주제로 전교생이 「참인간노트」를 작성,자신의 생활을 계획하고 반성하고 있다. 또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가한뒤 자기평가의 시간을 갖는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독특하다.
정교장은 『학생등에 대한 인성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한 학급에 담임교사를 2명씩 두는 2학급1교실제를 운영중』이라며 『지속적인 혁신으로 앞으로 5년내 초우량 고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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