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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자기혁신 잰걸음/대우 필두 파격인사·구조조정등 변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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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자기혁신 잰걸음/대우 필두 파격인사·구조조정등 변신 본격화

입력
1995.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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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세대교체·전문경영체제 준비/기조·비서실 개편 축소 분위기쇄신재계는 대우그룹의 경영합리화방안을 필두로 거듭나는 차원의 자기혁신에 돌입했다.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의 전격구속과 무역의 날 대통령치사를 통해 통치차원의 의지가 확인된 이상 무언가 화답의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두차례의 신호를 통해 재계는 비자금정국수습을 위한 공을 넘겨받은 셈이다.

그동안 관망세를 유지해온 재계는 30일을 고비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그룹은 김우중 회장의 지분정리와 함께 세대교체와 자율경영을 겨냥한 대대적인 경영합리화방안을 내놓았다. 김회장이 「무소유경영」의지를 표방함으로써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있어 「모범답안」을 선보인 것이다. 대우측은 때마침 대우전자의 독자적인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경영합리화방안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나머지 그룹들도 각자 특수성을 반영하고 이미 예정된 일정을 앞당기는 형태로 탈각의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내주 임원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한편 비서실규모를 축소하고 중기지원쪽에서 협력업체의 협력업체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LG는 지난달 28일 특혜거래선 실태조사로 정도경영의 의지를 선보인데 이어 이달 중순 30대임원발탁등 파격적인 인사로 면모를 일신할 예정이다. 동아그룹도 최원석 회장이 그룹차원의 주요정책결정과 해외대형수주활동에만 전념하는 형식의 전문경영체제를 준비중이다.

재계가 준비하는 대표적 자기혁신방안은 인사와 구조조정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비자금파문에 연루된 그룹들은 이를 통해 나름대로 그룹재편을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 한보그룹이 26개 계열사를 14개로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발표한데 이어 쌍용 코오롱 두산 진로 대농등도 사상최대에 가까운 물갈이인사를 단행, 세대교체와 전문경영인체제의 구축을 가시화했다. 일부 그룹들은 선단식경영의 핵심인 그룹기획조정실장을 교체하거나 기조실을 축소,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진로 두산 코오롱그룹은 각각 기조실장을 교체했고 삼성 대우 LG선경등은 연말인사를 통해 기조실의 역할축소를 검토중이다.

기왕 예정된 2세 경영체제를 앞당겨 변신의 모양새를 갖추려는 움직임도 주목된다. 코오롱그룹은 지난달 인사를 통해 이웅렬 부회장의 경영권승계를 공식화했고 한진 한라 한보그룹등도 이미지개선차원에서 2세체제를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각개약진식으로 선보이고 있는 자기혁신노력과 함께 전경련등 경제단체도 단체행동을 보이고 있어 재계의 개혁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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