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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측 반응/“도대체 무슨 소리냐”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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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측 반응/“도대체 무슨 소리냐” 격앙

입력
1995.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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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측근들 밤늦게까지 구수회의 등 분주/사법처리 전단계판단 대응책마련 안간힘전두환 전 대통령측은 검찰소환 소식을 전해듣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5·18특별법 제정문제가 촉발된 이후 연희동자택에 칩거해온 전씨는 이날 하오 검찰이 2일중 자신을 소환조사할 것이라는 소식을 보고받고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소환에 응할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진영의 한 인사는 『특별법이 아직 제정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전전대통령을 소환하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전씨측은 내부적으로는 『이제 올 것이 왔다』며 검찰소환을 사법처리의 전단계로 받아들이며 대응책마련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전씨의 법률자문을 전담하다시피 하고있는 이양우 변호사는 시내사무실에서 관련서류를 검토한뒤 연희동으로 급히 달려가 전씨와 검찰소환에 응할지 여부와 향후 법적 대응방안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장세동 전 안기부장 안현태 전 경호실장등 핵심측근들도 시내모처에서 회동, 밤 늦게까지 긴급구수회의를 거듭하며 대응책을 고심했다는 전언이다.

전씨측은 일단 이번 검찰소환이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부당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월의 검찰수사 결과발표를 통해 사건의 전모가 밝혀진 상황에서 또다시 전씨를 소환하는 것은 법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전씨측은 『아무리 대역죄인이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법절차는 필요한 것 아니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이량우변호사는 『특별법제정이 명백한 정치보복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행위』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의 정당성을 끝까지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씨측은 무엇보다 검찰이 과연 전씨구속을 전제로 소환하는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대책을 세우더라도 검찰의 진의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전씨진영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서둘러 전전대통령을 소환하는 이면에는 속전속결식으로 관련자들을 처벌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며 『그러나 우리입장에선 대응책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다른 인사는 『검찰이 갑자기 전씨소환을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이제 더 이상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씨측 내부에선 『연일 연희동자택에 측근들이 몰려드는등 세과시를 한게 부작용을 초래한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구여권의 한 관계자는 『신군부세력이 조직적인 저항을 할 것처럼 비쳐진 것이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전씨소환소식이 알려지자 신군부출신 여야의원등 5·6공세력들도 불안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민자당의 정호용 허화평 허삼수 의원과 자민련의 박준병 의원등은 전씨소환이 자신들의 입지와도 무관치 않다고 보고 검찰수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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