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유도회 임시총회 혁신적 종헌안 의결/종단 최고지도자 총전직위신설 조직일원화/석전대제 양력봉행 등 현대화 작업 박차도우리나라 전통사회윤리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유교가 체제를 혁신적으로 개편, 종교조직으로 새 출발한다. 성균관·유도회는 지난달 28일 임시총회를 개최, 종명을 성균관유교회로 정하고 종사를 대성지성 문선왕 공부자(대성지성 문선왕 공부자)로 받든다는 내용등의 종헌안을 의결했다. 이같은 종헌제정은 유교가 성균관 600년역사 이래 처음으로 단일 종교조직, 즉 불교나 천주교와 같은 종단으로 새로 태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종지는 논어 맹자등 4서5경의 가르침으로 삼았다. 종헌안은 또 최고지도자로 총전 직위를 신설, 기존의 성균관·유도회중앙회·재단법인 성균관 이사회등 3원체제를 통할토록 하는 조직개편 내용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성균관은 종무집행, 유도회중앙회는 신도관리 및 교화사업, 성균관 이사회는 재산권관리업무를 맡게 된다. 총전은 종단의 수장이라는 상징적 위상과 함께 현안에 대한 종무회의 소집 및 조정권등의 실질 권한도 부여된다. 또 종전 음력에 따르던 석전대제는 현대화 차원에서 양력 5월10일(공자의 기일)과 9월28일(탄생일)로 고정돼 봉행된다. 교직자 양성기구인 유교교학원과 유교교의와 전례를 해석하는 원로원, 감사기구인 평의원의 신설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덕 성균관장은 『타종교의 예배와 법회에 해당하는 분향의식이 매달 두차례 이상 전국의 향교에서 치러지고 있다』며 『내세개념등을 빼고는 성인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점에서 유교는 처음부터 큰 의미의 종교였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부에는 유교가 종교로 분류돼 있으나 유교사상이 생활규범으로 뿌리를 내린 한국에서 종교로 재인식될지는 미지수이다.
유교계의 변혁은 최관장이 지난 4월 유도회중앙회장까지 겸임하면서 가시화했다. 유교계는 그동안 전국 235개 향교조직을 대표하는 성균관과 각 시·도본부 및 279개 지부로 구성된 유도회중앙회, 그리고 재산권을 가진 성균관이사회등 세 기구가 정립, 갈등이 빚어질 경우 조정이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조직을 일원화하고 종교조직으로 거듭 나야만 유교의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체제혁신의 배경에 자리잡고 있다. 최관장은 지난해 4월 성균관장에 취임한뒤 유교제도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최근덕)를 구성, 종헌안을 준비해 왔다. 종헌안은 6일 열릴 재단법인 성균관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곧바로 시행되며 총전을 비롯한 각 기구의 대표는 내년 새로 선출하는데 일단 새 성균관장으로는 최관장이 유력시되고 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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