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출 1,000억불 돌파/제32회 무역의날 의미·과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출 1,000억불 돌파/제32회 무역의날 의미·과제

입력
1995.12.01 00:00
0 0

◎악조건속 대기록 “이젠 질로 승부”/양적팽창·구조고도화 등 괄목/적자해소·선진시장확대 시급「수출 1,000억달러시대」가 열렸다. 수출 1,000억달러달성은 세계 12번째다. 30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제32회 무역의 날 행사의 의미도 여느때와는 달랐다. 각급 훈·포장과 표창자수도 지난해보다 34% 늘었고 현대종합상사와 삼성전자등 2개사가 단일기업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는등 갖가지 풍성한 기록들도 속출됐다. 상역 주무부처인 통상산업부나 한국무역협회도 무역의 거리를 지정하고 각종 국내외 관련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이같은 축제무드를 고조시켰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회사설립후 10년동안 국내 제조업체 수출신장률 1위를 기록한 현대전자 정몽헌 회장과 이화다이아몬드공업 김수광 사장, 미경사 강도원 사장, 삼양사 유제춘 부사장등 4명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또 삼성전기 이형도 사장과 국도화학 이삼렬 사장, 신아조선 김태섭 사장등이 은탑산업훈장을 받는등 모두 632명이 각급 훈·포장과 표창을 받았다. 현대종합상사와 삼성전자가 「수출 100억불 탑」을 받는등 525개사는 수출실적에 따른 수출탑을 받았다.

통산부와 무협은 이날 올해 수출은 1,200억달러를 넘고 교역규모는 2,6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수출 1,000억달러 달성은 지난 64년 수출 1억달러 돌파이후 31년만이다. 불과 한세대만에 이룩한 이같은 우리나라의 기록은 빈약한 자원과 선진국의 압력, 후발개도국의 추격속에서 달성됐다는 점에서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수출은 최근들어 중화학·고부가가치상품 중심의 견실한 모양을 갖춰나가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집약적 상품의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50% 증가했으며 전체 수출중 하이테크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의 17%에서 올해는 19%로 높아졌다. 올해 10대 수출상품은 전기·전자와 화공품 자동차 철강 기계 선박등으로 중화학제품이 휩쓸었다. 전체 수출중 중화학제품 비중도 지난해 68.7%에서 금년에는 72%로 늘었다. 또 자본과 기술력이 뒷받침된 전자부품 화공품 철강재등 중간재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으며 부품과 소재류도 꾸준한 수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수출구조가 고도화한 것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이 낮은 품목을 제3세계로 이전하는 대신 꾸준한 설비투자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육성에 힘을 쏟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수출구조의 고도화가 지속될 경우 제2의 수출 전성기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러나 수출증가와 함께 수입도 따라 느는 구조적 무역적자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무역적자는 100억달러를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무역적자 63억달러보다 6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수출시장의 다변화만큼 선진국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수출확대와 우리 상표를 붙인 우리상품을 수출하는 노력도 시급하다. 「수출확대=무역적자증가」라는 고리를 끊고 선진시장에서 팔리는 떳떳한 우리상품을 만드는 것이 연간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하고 5,00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국내 무역업계의 시급한 숙제로 대두됐다.<이종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