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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도 해외 배낭여행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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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도 해외 배낭여행 붐

입력
199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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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첫 시행… 서울 등 전국적으로 확산/“행정견문·국제적 안목 도움” 자치단체서 경비지원수원시 공무원 정모(35)씨는 10월초 미뤘던 여름휴가를 사용해 3박4일간 영국·프랑스를 배낭여행하고 돌아왔다. 「윗사람」을 의식해 주위에 알리지 않고 자비 200만원을 들여 맛보기로 다녀온 여행이다. 정씨는 요즘 자비로 배낭여행 다녀온 것을 아쉬워한다. 수원시가 내년부터 매년 50명의 공무원을 선발, 총경비의 50%를 지원하는 해외 배낭여행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정씨는 『머리를 식히러 다녀온 해외 배낭여행에서 매사에 건강한 의식으로 사는 유럽인들의 모습을 보고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말한다. 그는 지자체에서 지원해 보내주는 배낭여행팀에 선발되면 잠시 가본 곳을 다시 찾아갈 생각이다. 첫 배낭여행에서 기회를 놓쳤던 자치단체를 둘러보며 외국공무원을 만나 행정견문을 넓히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민선단체장 등장후 본격적인 자치시대를 맞아 공무원사회에 해외배낭여행 붐이 일고 있다. 여행자유화 물결속에서도 공무원이란 신분때문에 해외나들이가 힘들었던 공직사회에서는 이제 자치단체들이 해외여행경비등 각종 지원을 해주며 공무원들에게 부담없이 세상구경을 하고 오라고 권장하고 있다.

민선 자치단체장들은 경쟁이 치열한 자치시대에 인적, 물적 자생력을 갖추려면 우선 일선 공무원들의 식견과 국제적인 안목을 넓혀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공감, 그 한 방안으로 해외배낭여행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공무원 배낭여행제도는 지방자치단체중 충남도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도는 3월 배낭여행 기본계획을 세우고 5월말부터 20일일정으로 영국등 유럽 6개국에 3명(5급이하)의 공무원 배낭여행팀을 보냈다.

서울에서는 강서구가 처음으로, 9∼10월 10차에 걸쳐 5급이하 구청과 동사무소 직원 60명을 서구·미주지역에 9박10일일정으로 보냈고 서초구에서는 11월부터 시작, 27일 3차팀이 일본으로 떠났다. 이들 구는 공무원 해외여행시 제출토록 돼있는 귀국보고서도 여행기행문으로 대체, 직원들이 부담없이 해외견문을 넓히도록 하고 배낭여행기념 사진전도 열었다.

서울시도 내년 상반기중 4억원의 예산을 들여 5급이하 공무원 250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시는 여행지역만 정해주고 여행목적지등 여행계획은 조별로 정해 산 체험을 쌓도록 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내년부터 매년 20명의 우수공무원을 선발, 1인당 350만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경기도에서는 부천시가 선두주자로 지난달 22일 18일간 일정으로 30명을 유럽에 내보냈다.

경남도는 5명 한팀이 인솔자나 안내자없이 10일정도 중국 인도 브라질등 아시아와 중남미지역 국가를 집중적으로 둘러본다는 계획을 세웠고 부산·광주등에서도 배낭여행 열기가 높아가고 있다.

지방화는 세계화로의 길을 열때 자생력을 갖게된다. 본격 자치시대에 지자체들은 세계속으로 발돋움하기위해 저마다 분주하게 뛰고 있다. 해외 배낭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세계화로의 길을 여는 「탐색전」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제 해외배낭여행은 자신의 업무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기회는 물론 세계화의 흐름을 느끼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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