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룹에도 자극제될듯대우그룹의 그룹경영합리화방안은 비자금파문에 대한 재계의 자구노력의 시발로 해석된다. 대우를 필두로 각기업들은 비자금파문을 마무리하는 통과의례로서뿐만 아니라 진정한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경영합리화방안들을 잇따라 내놓을 전망이다.
5·18특별법 제정문제로 사그라드는듯 했던 비자금정국은 지난29일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의 전격구속과 지난30일 무역의 날 대통령치사를 고비로 가파른 긴장국면으로 선회했다. 비자금파문에 대한 검찰의 방침과 통치자의 의지가 확인된 이상 재계로서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었다.
대우의 경영합리화방안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 중소기업지원, 공익사업확대의 세가닥으로 정리된다. 특히 가장 핵심인 소유와 경영의 분리부분에 김우중 회장의 지분에 대한 단계적 축소와 전문경영인 책임경영체제의 강화방침을 내세워 상당한 무게를 실었다. 한마디로 이번 기회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기업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이날 대우가 내놓은 방안은 향후 나머지 대기업들에 다소 부담은 되겠지만 소유·경영분리등 재벌구조 개편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친인척의 경영참여가 거의 배제된 상태이고 김회장의 지분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대우의 선례는 삼성 현대등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각그룹은 이제 그동안 물밑작업을 통해 마련해놓은 자기혁신의 카드들을 토대로 나름대로의 내부사정과 여론의 요구사이에 고민을 거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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