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다시증가… 금융·세제지원 확대/고급주택 값인하·중도금 납기 연장도지난 9월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던 미분양아파트가 10월들어 다시 늘어나고 착공도 하기전에 분양이 끝날 정도로 인기를 끌던 고급빌라가 팔리지 않아 「세일」되고 있는가 하면 기존 아파트도 값이 떨어진 곳이 많다. 노태우 전 대통령 축재비리사건 때문이다. 그러나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내집마련이나 집키우기에 나설만한 때라고 말하고 있다. 집이 없는 서민들은 장기융자등 각종 지원이 크게 늘어난 미분양주택을 노릴만 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값이 내린 중대형아파트나 업체들이 앞다퉈 값을 깎고 있는 빌라를 골라볼만한 때라는 것이다.
건설교통부에 의하면 10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아파트는 15만9,471가구로 전달보다 1만5,446가구가 늘어났다.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선택폭이 더욱 넓어진 셈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 1일부터 미분양주택을 사는 사람에게 대폭적인 금융·세제지원을 하고 있어 미분양을 이용한 내집 마련에 유리한 여건이 마련돼 있다.
미분양주택의 50%를 넘는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소형주택 구입자는 1,600만∼2,500만원의 융자금을 연리 7.5∼9.5%, 1년 거치 19년 상환조건으로 지원받게 된다. 예전보다 최고 1,100만원 늘어난 것으로 소형아파트는 분양가의 절반 정도만 현금을 준비하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전용면적 18.1∼ 25.7평은 최고 3,000만원을 연리 13.5%, 5년상환 조건으로 융자받을 수 있다. 또 대출금 상환에 따른 이자의 30%를 개인소득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매기가 얼어붙은 10억원대 이상 고급 주택시장에서는 분양가 인하가 줄을 잇고 있다.
분양이 잘 안되어도 고급주택이란 이미지 관리를 위해 좀처럼 집 값을 내리지 않던 업체들이 분양가 인하나 대금납부 조건완화 같은「비방」을 쓰고 있는 것이다. 서울 방이동의 W빌라트는 최근 80평형 19가구 중 아직 팔리지 않은 4가구의 처분을 위해 분양가를 최고 10%까지 인하했다. 또 서울 잠원동의 H하우스(77∼89평형)와 성내동의 J맨션(90평형)은 분양가를 깎아주는 대신 수억원대에 이르는 중도금의 납부기일을 연장해 간접적인 가격인하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신도시에 고급 단독 및 빌라 100여가구를 분양했던 K사도 비자금파문으로 분양률이 저조하자 가격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동산정보지인 「부동산뱅크」에 의하면 서울지역의 아파트가격은 지난달초에 비해 300만∼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10월초 1억2,000만∼1억2,500만원 하던 노원구 중계동 롯데아파트 27평형은 500만원 떨어져 1억1,500만∼1억2,000만원에 매매되고 있으며 강서구 가양동 시영아파트6단지 26평형도 지난달초보다 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부동산뱅크의 관계자는『7월부터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서울지역 아파트가격은 9월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탔으나 10월부터 다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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