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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흡기 의존 위독상태/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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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흡기 의존 위독상태/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뉴스 메이커)

입력
1995.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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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 정가 후계싸고 암투치열/비서실장 겸한 젊은후처 권좌 넘봐/반대파선 “문란한 사생활 공개” 위협「파판드레우 이후는 누구냐」

81년에 첫 집권한 이후 11년 넘게 총리를 역임해 오고 있는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76) 그리스총리가 산소호흡기신세를 지는 위독상태에 빠지자 그리스 정가에서는 파판드레우 이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판드레우 측근들은 『총리의 요구없이는 후계자를 선정할 수 없다』며 『파판드레우가 퇴원하면 그때나 협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판드레우가 이끄는 집권 전그리스 사회주의운동당(PASOK) 소식통들은 『막후에서 이미 후계구도를 향한 치열한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파판드레우는 재집권한 93년이후 당원들의 끈질긴 요구에도 불구하고 『때가되면 후계구도가 결정 될 것』이라고만 말해왔다. 이 때문에 현재 사회당 내분이 심각한 상태에 와있다.

이 와중에 36세 연하인 스튜어디스 출신의 두번째 부인 디미트라 리아니(40)가 97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어 리아니의 정치적 움직임은 파판드레우 이후 그리스정국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파판드레우가 비서실장을 겸하고 있는 이 젊은 후처에게 권좌를 넘기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현재 리아니와 총리의 직무를 대행하고있는 아키스 초하초풀로스 내무장관등이 이끄는 파벌이 PASOK조직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타스 시미티스 전산업장관, 데오도로스 팡갈로스 전유럽연합(EU)담당장관등을 주축으로한 반리아니 파벌은 PASOK의 대폭적인 조직개편을 주장하며 이들과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 이들 반리아니 파벌은 파판드레우의 후광을 업고 정치판을 주물러온 리아니가 정계진출의 꿈을 버리지 않을 경우 그녀의 문란한 사생활에 관한 190여장의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파판드레우는 부친이 총리를 지낸바 있는 그리스 정치명문가 출신. 하버드대학에서 수학한 파판드레우는 일찍이 40대에 부친이 이끄는 내각의 각료를 역임했으며 이후 PASOK을 조직, 81년 그리스 최초의 좌파집권을 실현시켰다. 그는 집권이후 그리스정교소유 재산을 몰수하고 간통죄를 폐지하는등 진보적인 정책을 펼쳐 85년에도 재집권하는등 대대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88년 현부인 리아니와의 혼외정사문제가 드러나면서 89년 실각했다가 93년 재기했다. 여론을 등진 채 조강지처와 이혼하고 리아니와 결혼한 파판드레우는 리아니를 비서실장에 임명하는등 파행적 인사와 리아니의 누드사진이 최근 한 일간지에 공개되는 등 악재의 연속으로 현재 인기는 바닥권이다.<조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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