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기계소리 사무실수준 감소/업체 기술이전·상용화연구 박차진공청소기 자동차엔진 공장기계 소리 등 각종 소음을 음파로 제거하는 첨단 소음제거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단국대 전기공학과 남현도 교수팀은 28일 모터등 소음원에서 발생하는 음파의 파형을 분석한 뒤 이를 특수음파로 상쇄시키는 소음제거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파장및 진폭은 같지만 위상이 반대인 두개의 음파가 서로 중첩될 때 음파가 상실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남교수는 한국과학재단과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소음 탐지기 ▲컴퓨터 제어기 ▲음파발생기 등 3개의 기기로 이뤄진 소음제거장치를 고안해 냈다. 마이크로폰이 설치된 소음탐지기는 소음원으로부터 음파를 감지, 제어기로 정보를 전달한다. 제어기는 디지털신호처리(DSP)칩으로 이 음파의 파장과 진폭을 분석해 상쇄파를 만들고 이어 스피커가 장착된 음파발생기가 상쇄파를 증폭시켜 출력하면 소음이 제거되는 것이다.
남교수는 『이 기술을 발전소에서 사용한 결과 사람이 고통을 느낄 정도의 소음인 90㏈(데시벨·비행기 이착륙정도 소음)을 65㏈(일반사무실 수준)까지 감소시킬 수 있었다』며 『이 기술을 이용하면 공장등에서 발생하는 시끄러운 소음을 평균 20㏈정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음이 20㏈ 감소하면 사람이 느끼는 소리의 강도는 100분의 1로 줄어든다.
남교수는 이 기술은 인공지능기법을 응용했기 때문에 사람의 감각상태, 소음특성 등에 따라 최적의 상쇄파를 만들어낼 수 있어 소음제거 효율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디지털신호처리칩이나 스피커 등이 내장된 제품에 응용할 경우 추가로 장비를 설치할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만 내장하면 된다. 따라서 경제성도 매우 높다.
이 기술은 냉장고 세탁기 진공청소기 등 가전제품의 모터소음, 자동차 항공기 등의 엔진소음, 발전소 변전소 등의 기계소음을 제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남교수는 조만간 이 기술을 국내및 국제특허에 출원하는 한편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업체와 공동으로 제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남교수는 『일본등 선진국은 이미 90년대초 이 기술을 응용한 자동차와 냉장고를 선보이는 등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에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서도 조속한 상용화를 위해 산학공동연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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