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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최첨단 신제선 공장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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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최첨단 신제선 공장 준공

입력
1995.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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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렉스식 연산60만톤 세계최대규모… 독자기술력 확보포항제철은 28일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용융환원제철법(코렉스)으로 쇳물을 뽑아내는 신제선 제선공장을 준공했다. 코렉스방식은 기존 고로를 이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방식에 비해 공정을 대폭 단축시킨 차세대 혁신제선법으로 포철은 연산 30만톤규모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렉스설비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이 방식의 제철소를 갖게 됐다. 본격 상용화에 들어간 포철의 코렉스방식 제선공장은 연산 60만톤규모로 신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대설비다.

포철은 오스트리아의 알피네사와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으로부터 설비를 공급받아 지난 93년11월부터 코렉스방식의 제선공장 설립에 들어가 착공 2년만에 완공했다. 이 공장건설에 투입된 자금은 모두 2,800억원이다. 포철의 이 공장 준공은 설비확충에 주력해온 국내 철강산업을 기술산업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공장은 또 규모의 경제성을 갖춘 세계 최초의 코렉스방식 제선공장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철강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철은 코렉스방식의 제선공장 준공으로 연간 조강능력이 2,200만톤에서 2,260만톤으로 늘어나게 됐다. 조강능력면에서 현재 세계 2위인 포철은 오는 98년까지 고로방식과 코렉스방식을 병행하는 설비확충에 나서 연산 2,800만톤규모의 세계 1위 철강기업으로 올라설 계획이다. 포철관계자는 『이번 코렉스방식의 제선공장 준공으로 독자적인 기술개발력까지 확보함으로써 기술과 규모를 동시에 갖춘 세계최강의 철강업체로 부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코렉스방식은 기존 고로법보다 생산원가를 15%가량 줄일 수 있는 제선법으로 각국의 유수 철강업체들이 앞다퉈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혁신제철법이다. 고로법은 철광석을 덩어리형태로 만드는 소결공장과 유연탄을 잘게 부수는 코크스공장을 갖추고 고로에서 철광석덩어리와 코크스를 섞어 쇳물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코렉스제선법은 소결공장과 코크스공장을 설치하지 않고 철광석과 무연탄을 용융환원로에 막바로 넣어 쇳물을 뽑는 방식으로 소규모설비로도 경제성을 갖출 수 있어 철강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강전문가들은 이 기술을 조기에 개발해 상용화하는 국가가 21세기 세계 철강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일본은 지난 88년 용융환원연구개발위원회를 설치하고 일본내 8개철강회사가 참여, 이 방식의 제선법을 연구중이며 미국과 호주도 국가 전략사업중의 하나로 연구에 들어갔다. 따라서 포철의 이번 코렉스방식 제선공장 준공은 세계 철강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렉스방식 제선법의 상용화는 고로법을 개발한 이후 거둔 「100년만의 개가」로 평가된다』며 『4반세기의 일천한 역사를 가진 국내 철강업계가 세계 유수 철강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규모를 갖춘 코렉스방식 제선법을 상용화함으로써 한국 철강산업의 위상을 높였다』고 밝혔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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