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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정밀진단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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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정밀진단 가능하다

입력
1995.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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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동작분석기 이용 환자의 움직임 3차원 분석/정확한 수술효과 기대… 출생직후에도 검사 가능의사의 눈과 경험에 주로 의존해 왔던 뇌성마비의 진단 및 치료가 인체동작분석기의 도입으로 전기를 맞게 됐다. 서울대병원 연세의료원재활병원 국립재활원 서울중앙병원 삼성의료원 충남대병원 등은 뇌성마비환자의 동작을 3차원적으로 정밀분석할 수 있는 인체동작분석기를 설치, 뇌성마비의 진단과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연세의료원 재활병원 박창일 교수는 『사람이 걷는 데는 아주 많은 근육과 골격이 사용되므로 동작 하나하나를 육안으로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인체동작분석기를 이용하면 어느 근육과 관절을 치료하고 어떤 수술을 해야할 지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체동작분석기는 6대의 적외선카메라로 환자의 움직임을 각각 다른 방향에서 관찰한 후 컴퓨터를 이용해 이를 3차원적 그래픽이나 수치로 분석하는 장치이다.

뇌성마비 어린이는 보통 두차례 수술을 받는다. 3∼6세엔 뒤틀린 뼈를 바로잡는 정형외과적 수술을 하고 10세엔「척수후근 절제술」이라는 신경외과적 수술을 받아야 한다. 중추신경이 손상되면 관절의 운동이 자유롭지 못해 근육에 경직이 오는 데 경직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 척수후근 절제술이다. 보통 운동을 전달하는 신경을 절제하면 웬만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으며 인체동작분석기를 이용하면 보다 정확한 수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생아 1,000명당 7명꼴로 발생하는 뇌성마비는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박교수는 『출생 직후에는 물론 인큐베이터 안에 있을 때도 진단이 가능하며 이때부터 물리치료등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진단을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박교수는 『생후 3개월이 지났는데도 목을 가누지 못하거나 경기를 자주 하는 아기도 한번쯤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특히 조산으로 체중이 2.5㎏이하이거나, 분만때 질식이 있었던 경우, 또는 태어나자마자 황달및 뇌막염 증세가 있었던 아기는 반드시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송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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