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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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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경제는 경이적이라 할만한 기록을 몇개 내게 됐다. 지난해 단일 품목으로 처음 1백억달러를 돌파했던 반도체가 올해는 2백억달러로 수출기록을 경신하게 된 것과 삼성전자가 단일 기업으로 2조원이 넘는 이익을 내 사상 최대인 5천억원의 고액납세를 하게 된 것은 놀랄만한 기록이다. ◆대우가 유럽 자동차 수출에서 내고 있는 기록도 경이적이다. 대우는 올해 10월말까지 서유럽에만 9만4천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출이 43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기록적인 신장률이다. 「입술광고」 등으로 선풍을 일으킨 판매전략이 주효한 탓이라고 한다. ◆대우의 유럽 자동차 수출은 동유럽을 포함해서 올해 2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 한다. 이 바람에 대우의 전체 자동차 수출 신장률은 3백%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대형업체로서 수출증가율 3백%를 기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 경제와 기업에 활력이 있다는 증거다. ◆며칠전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실업률은 1.9%로 사상 최저 기록이다. 3분기 성장률은 9.9%, 4분기째 9%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국민소득 1만달러 수준에서 10% 가까운 고성장을 1년이상 지속한다는 것은 세계적인 기록이다. 수출증가율 역시 30%를 계속 웃돌아 12년만의 기록을 냈다. ◆바람 잘 날 없는 혼란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나라가 굴러가고 있는 것은 이처럼 힘차게 분출하는 경제의 힘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힘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고 경제란게 만날 좋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아직 분출하는 힘이 남아 있을 때 혼란의 끝이 온다면 다행이다. 사회불안에 경제불안이 겹치면 파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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