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학 불 나들이 유럽진출 가교놓는다/68년 한불문화 협정이후 최대 문화행사/세계 25번째·아시아 3번째 초대국 선정/작가와의 만남·시낭송회 등 이벤트 다양한국 현대문학을 프랑스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한국문학 종합소개행사(Les Belles Etrangers Coree)」가 28일부터 12월7일까지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외국문학작품의 불어 번역및 출판을 촉진하기 위해 87년이래 연평균 2회 「해외문학 종합행사(Les Belles Etranger)」를 개최해온 프랑스 문화부산하 국립도서센터가 처음으로 한국을 초청해 열리는 것. 한국은 세계적으로는 25번째, 아시아권에서는 88년 중국과 지난해 이스라엘에 이어 3번째 초대국으로 선정됐다.
이 행사에는 한국초대문인 13명과 프랑스의 문학관계자등이 대거 참여하며 10일동안 프랑스의 8개 시와 벨기에 브뤼셀등 2개국 9개 도시에서 심포지엄, 작품낭송회 시창회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초대문학인은 최인훈 고은 한말숙 박완서 김원일 오정희 조세희 윤흥길 이문열 이균영 황동규 신경림 최윤씨로 프랑스 국립도서센터가 전문가들의 자문과 문학인들의 지명도, 번역작품수와 번역작품을 낸 출판사간의 균형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한국에서는 초대작가 외에 평론가인 김윤식서울대교수등 문학관계자 10여명이 참가한다.
28일 파리 바스티유 국립오페라극장 대강당에서는 필립 두스트-블라지 프랑스 문화부장관등이 참석하는 개막식에 이어 한국문학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45분짜리 홍보영화가 상영된다. 프랑스 문화부가 약 30만프랑을 들여 제작한 이 영화는 초대작가와 작품을 작품당 3∼4분에 걸쳐 소개하는 내용이다.
이튿날부터 본격적인 행사에 들어가 한국문학인들은 파리를 중심으로 보르도 라로쉘 앵상프로방스등 지방도시를 다니며 ▲심포지엄 ▲프랑스독자들과의 만남 ▲시낭송회등을 갖는다. 한국문학의 어제와 오늘, 한국사회의 전개와 문학, 한반도 분단문제,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등을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 프랑스측에서는 저명한 평론가 미셸 폴락과 앙드레 벨테, 아니 에르노, 마르 오랑쥐등 문학관계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브뤼셀에서는 다음달 2일 작가와의 만남행사가 열린다. 한국문학인들의 항공료와 숙박비등 행사경비는 프랑스정부가 전액 지원한다.
이 행사는 68년 한·불 문화협정 체결이래 93년 퐁피두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제에 이어 최대규모로 개최되는 문화행사이다. 특히 본격 문학행사로는 처음이어서 관심이 높다. 프랑스의 문학전문지와 종합지등은 행사를 크게 보도하고 있다. 르 몽드는 지난 24일자 「서적」별지부록의 2개 면을 한국특집으로 할애, 「놀라운 한국!」이라는 제목아래 한국의 문학세계및 초대문인등을 소개했다. 조성장 주불한국문화원장은 『한국문학에 대한 프랑스언어권의 이해와 관심을 높여 한국문학의 유럽진출 활성화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행사의 의의를 말했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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