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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색상 혁명/검정·회색 판매줄고 흰색·은비색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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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색상 혁명/검정·회색 판매줄고 흰색·은비색 늘어

입력
1995.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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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색은 싫다”/문민시대 반영… 환경영향 녹색도 많아자동차시장에 색상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자동차시장은 검정색 감청색 암회색등 어두운 색상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들어 순백색과 은비색 녹색 적색 남보라등 밝고 개성이 강한 색상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업계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지난 90년의 경우 검정색 암회색 남보라 회색등 어두운 색상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100명당 60명꼴이었으나 최근에는 어두운색 수요자가 30명으로 줄어들고 70명이 흰색 은비색등 밝은색상을 선택하고 있다.

자동차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차량의 색상이 그 시대의 정치적 문화적 성향을 직·간접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권위주의적 통치체제 아래에서는 위계질서와 힘의논리가 사회를 이끌기 때문에 어둡고 암울한 색상의 차량이 많이 판매됐지만 문민정부 출범 후에는 전반적인 사회의 분위기가 밝아지고 개성을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차량 색상도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판매되는 자동차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색상은 흰색.

현대차의 경우 올 상반기 중 흰색을 선택한 소비자는 엑센트가 48%에 달했고 엘란트라 29.5%, 아반떼 26.4%, 쏘나타Ⅱ 20%, 마르샤 23.3%등 다른 색상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아차도 흰색이 아벨라 30.8%, 세피아 27.8%, 스포티지 42.8%로 각 차종별 수위를 차지했다. 대우차 역시 티코 39.5%, 르망 31.3%, 씨에로 35.2%, 에스페로 52.4%, 프린스 32.9%등으로 흰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깨끗하다」 「청순하다」는 색상이미지를 나타내는 흰색차 선호도 상승은 여성운전자 비율이 증가하는 것과도 상관관계가 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의 자동차 색상변화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녹색」의 확산이다.

환경보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녹색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 현대 쏘나타Ⅱ는 진녹색이 93년 3%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19.6%로 급증했다. 마르샤도 진녹색이 22.4%로 순백색과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우 에스페로도 진녹색이 93년 10.1%에서 올들어 16.1%로 늘어났다. 은색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백색이 깨끗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반면 쉽게 때가 묻는 단점이 있지만 은색은 깨끗한 분위기를 내면서도 백색의 단점을 커버해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쏘나타Ⅱ는 은색이 3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아반떼와 엘란트라도 각각 25.1%, 14.8%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차도 에스페로 16.4%, 르망 10.5%로 비교적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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