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분위기 차별화… 메시지 효과역사 속의 위인들이 광고로 부활하고 있다. 광복 50주년을 맞아 삼성물산 의류제품인 체이스컬트 CF가 올 상반기 일본 미야기(궁성)현의 다이린지(대림사)에 있는 안중근의사 추모비를 찾아 안의사의 위대한 삶을 오늘에 되살린데 이어, 광개토대왕과 인현왕후가 최근까지 광고를 누비고 있다. 또한 아르키메데스, 대처 등 서양 위인들도 광고에 등장해 때로는 장난스럽고 때로는 근엄한 면모를 보여준다.
위인을 광고모델로 등장시키는 것은 보편화한 이들의 이미지를 제품이나 기업정신과 일치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현재 위인광고의 흐름은 이들의 역사적 의미를 간명한 상징으로 추출해 광고메시지와 일치시키는 방식.
노태우씨 축재비리 수사와 맞물려 선보인 미원그룹의 인쇄광고는 황희정승을 등장시켜 「그가 부귀영화만을 추구했다면 명망높은 재상으로 칭송받지 못했을 것입니다」라며 재상의 어질고 청렴한 인품을 기업정신과 일치시켰다.
세종대왕을 등장시킨 삼주건설CF는 학자들과 함께 해시계 등을 연구하는 대왕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소개하면서 「무엇이 세종대왕으로 하여금 과학의 세계를 탐구하게 했는가…그것은 창조정신…삼주가 그 창조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라며 기업정신을 알린다.
외국 위인을 등장시킨 광고로는 에디슨, 루스벨트 등을 잇따라 등장시켰던 삼성의 기업광고가 대표적. 이 시리즈광고는 각각 국민학교 중퇴자, 장애인이었던 이들의 성공을 부각시킴으로써「차별없는 사회 구현」이라는 기업정신을 홍보했다.
이에 비해 「유레카(알았다)」를 외치며 욕조를 뛰쳐나오는 아르키메데스를 익살스럽게 재현한 컴팩의 지면광고는 천재들의 순간적 광기를 제품의 첨단성에 연결시켰다고 볼 수 있다.
김찬석 제일기획 전략기획실 대리는 『위인광고는 현란한 광고의 물결 속에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해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고, 메시지의 극적 효과도 높아 선호되고 있다』고 말한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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