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동·이양우씨 대응방안 주도/노씨측은 적막속 망연자실 역력노태우 전대통령 구속이후 평온을 되찾았던 연희동이 5·18특별법제정 발표 이후 또다시 긴장에 휩싸였다.
비자금 정국속에서 국민과 언론의 시선을 다소 비껴나갔던 연희2동(전두환 전대통령)은 『올 것이 오고 말았다』는 분위기 속에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갑자기 부산해졌다. 일단의 5공인사들이 휴일인 26일에도 대문 턱이 닳을 정도로 줄줄이 방문, 전략회의가 잇따랐다. 반면 연희 1동(노씨)은 찾아오는 발길이 뚝 끊긴 채 어디부터 손을 써야 좋을 지 망연자실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두전직 대통령의 자택이 왕복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불과 100 거리에 위치한 연희동은 입구에서부터 검문검색이 삼엄해졌다. 경찰은 일대에 7개 중대 84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으며 노씨 구속 이후 철수했던 50여명의 보도진이 이번에는 전씨 집앞에 장기전에 대비한 취재캠프를 차렸다.
26일 전씨 집에는 상오8시∼8시30분 사이 장세동 전안기부장 이양우 변호사 안현태 전청와대경호실장이 일찍부터 찾아왔다. 이어 하오에는 그랜저 승용차 3∼4대에 분승, 정관용 전총무처장관 최세창 전국방부장관 김진영 전육군참모총장 최웅 전11공수여단장 정도영 전사회정화위원장등 전씨 측근들과 당시 신군부의 실세등이 대거 찾아왔다. 25일에는 허문도 전통일원장관이 방문했다. 장세동씨는 정보수집을 담당하고 이량우씨는 전씨의 변호인으로서 사법적 대응방안을 세우느라 매일 연희2동을 찾고 있다.
전씨의 한 측근은 『전전대통령 내외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전씨 부부의 외출이 뜸해진 것으로 봐 상당한 충격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엎친데 덮친 노씨 진영은 여전히 적막 속에 빠져있다. 방문객은 거의 없고 박영훈 비서관과 김유후 전사정수석만이 들르고 있다.<이현주 기자>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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