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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입사원 공채 내달 3일 일제 실시/“면접에서 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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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입사원 공채 내달 3일 일제 실시/“면접에서 튀어라”

입력
1995.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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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폐지로 당락 최대기준 부상/기업총수의 경영철학 점검도 필수/솔직한 표현에 겸손한 자세 중요『점수벌레, 샌님형은 사양합니다』 『신세대답게 재기 발랄하고 패기와 인간미 넘치는 젊은이를 찾습니다』

12월 3일 일제히 실시되는 대기업 입사시험에서 최종 합격자 명단에 오르려면 면접을 뚫어야 한다. 올해는 특히 30대그룹이 필기시험을 일괄 폐지함에 따라 면접이 당락을 결정짓는 최대의 기준으로 등장했다. 최근 원서접수마감 결과 올해 30대그룹의 입사 경쟁률은 평균 15대1에 달해 면접에서 일단은 「튀어야」 합격권안에 들 전망이다.

지원자들은 먼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이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파악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 삼성 현대 LG등 주요 그룹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평가 항목은 인간성 창의성 적극성 조직적응력등이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되 사고와 행동에 「한계」가 없는 「간 큰 젊은이」를 뽑겠다는 것이다.

인성에 대한 평가는 주로 집단토론에서 이뤄진다. 그룹 인사담당자들은 ▲자신의 약점을 감추지 않는 솔직한 태도 ▲겸손한 응답자세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인내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남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기발한 답변, 분명하고 깔끔한 자기표현등 신세대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도 높은 점수를 받는 비결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임원진 면접과 별도로 실무진의 면접을 통해 「신세대는 신세대가 뽑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지원한 기업 총수의 경영철학을 미리 공부하는 것도 기본이다. 삼성의 신경영, 대우의 세계경영, 선경의 슈펙스등 해당 기업의 경영이념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관심은 면접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태도와 용모도 중요하다. 답변은 간략하게 결론부터 제시하는게 바람직하다. 지나치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 정도로 자신을 PR하는 기술도 미리 익혀두는게 좋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옷차림과 머리스타일은 눈길을 끄는 것보다 단정하면서 개성있는 편이 좋은 인상을 준다.

해당 기업의 면접방식은 반드시 사전에 알아둬야 한다. 삼성그룹은 교수등 외부인사 1명이 임원진과 함께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1차면접과 일정 주제에 대해 의견을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 면접 등 2차로 나누어 실시한다.

현대그룹은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응시자에 대한 아무런 배경자료 없이 실시하는 1차면접에 70%이상의 비중을 두고 있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면접하되 부장급 4∼6명이 지원자 3∼5명을 집단 평가한다.

「못생긴 파트너를 만나도 3시간은 봉사하는 사람」 「차비를 몽땅 친구에게 주고 자기는 걸어가는 사람」등 이색적인 모집광고로 화제를 모았던 대우그룹은 2차면접을 인문계와 이공계로 나눠 실시할 방침이다. 쌍용그룹은 면접에서 사회봉사활동 대학동아리 활동이 활발했던 응시생에게 가산점을 줄 방침이다.<남대희 기자>

◎인성·적성검사 “또 하나의 관문”/기초지능·판단력·가치관·성격 종합적 측정

올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면접과 함께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 평가기준으로 등장한 것은 인성·적성검사. 특히 올해부터 영어 상식 중심의 필기시험이 폐지되면서 창의력과 수리력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적성검사의 비중이 커졌다.

주요 그룹에서 실시하는 인성·적성검사는 대부분 직무능력과 인성을 파악하는 2가지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직무능력 검사는 지각속도와 언어능력 수리력 추리력등의 기초 지능과 상황판단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업무능력과 대인관계, 기초 상식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문항도 있다. 보통 200여문항을 90∼120분에 치르도록 하고 있어 순발력이 중요하다. 대부분 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졸업한 사람이면 누구나 풀 수 있는 친숙한 문제이거나, 정반대로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생소한 문항으로 구성돼 있는게 특징이다. 따라서 단기간에 걸친 「벼락공부」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인성검사는 개인의 가치관이나 성격, 희망과 적성을 파악하기 위한 시험이다. 지원자가 조직생활에 무난하게 적응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로 활용되며 적재적소의 부서배치를 위한 참고 자료로 쓰이기도 한다.

대기업들은 각각 대학교수 등 외부연구진들과 함께 개발한 독자적인 시험유형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은 SSAT라는 자체 적성검사프로그램을 개발, 120분에 200문항의 시험을 치르도록 하고있다. 지난달 1일 SSAT시험을 치른 특수전문직 신입사원들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시간에 쫓겼다』고 말했다.

LG는 기초직무 능력검사 116문항, 성격검사 134문항, 직무관심검사 40문항등 총290문항의 인성종합검사를, 선경은 558문항의 종합적성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인성검사를 생략하고 다양한 면접방식을 통해 인성을 파악하기도 한다. 인성·적성검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평소에 폭넓은 독서와 토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고력과 논리력을 쌓아 두는게 좋다.<김병주 기자>

◆5대그룹 인사담당 임원이 찾는 인재

◎현대 홍성원 이사/진취적 기상과 자율판단능력 소유자

정보화 사회의 주역으로서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젊은이를 찾고 있다. 항상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기필코 성취하려는 강인한 정신력을 소유한 젊은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고 자신의 행동결과에 책임질 줄 아는 젊은이, 부지런하고 검소하며 부단한 자기계발로 항상 새로워지는 젊은이를 바란다. 물론 세계 시민으로서 도덕과 예의를 갖춰야 하며 더불어 함께 잘 사는 풍요로운 미래를 구현하고자 하는 큰 뜻을 지녀야 한다.

◎삼성 이동걸 상무/열린마음 열린머리 열린행동 갖춰야

열린 마음, 열린 머리, 열린 행동을 갖춘 「열린 사람」을 원한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인간미와 도덕성으로 충만해 비뚤어진 것은 바로 펴게끔 당당하게 말하며 고객 사회 국가 인류를 향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을 원한다. 둘째, 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개척하며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창조하는 「열린 머리」를 지닌 사람을 바란다. 마지막으로 치열한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국제감각을 갖춘 「열린 행동」을 통해 인류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사람을 찾는다.

◎LG 장재화 상무/기본기 충실하면서 창의성 지닌 일꾼

인재는 기업 최고의 자산이다. 우직할 정도로 기본에 충실하고 지식을 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가 바로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일에 인생을 걸고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땀흘리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이, 외국어와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포용력을 바탕으로 세계최고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재를 원한다. 면접에서 꾸밈없는 자세와 성실한 태도, 자신있는 목소리로 간단명료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우 권오택 이사/「창조 도전 희생」 실천의지와 자질 필수

우리 회사가 30년도 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대그룹으로 성장한 것은 「창조 도전 희생」이라는 정신적 가치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같은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의지와 자질을 갖춘 젊은이를 원한다. 아무리 탁월한 능력이 있어도 상하 동료간 신뢰와 협동의 분위기를 해치는 이기적인 사람은 원치 않는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 위기를 기회로 인식할 줄 아는 사람, 사회와 민족에 대해 역사적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 말없이 자신의 역할을 완수해내는 인재를 원한다.

◎선경 김대기 이사/패기와 경영지식·사교력 함께 지녀야

우리가 원하는 인재는 패기 경영지식 사교력을 두루 갖추고 가정및 건강관리에도 소홀하지 않은 사람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인 패기는 일과 싸워서 이기는 자질인데 사고는 적극적으로, 행동은 진취적으로, 일처리는 빈틈없고 야무지게 하는 것을 뜻한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신념을 갖고 해결방안을 찾아내는 적극적 사고와 자발적 노력, 이를 실천에 옮기는 진취적 행동이 필수 자질이라 할 수 있다. 선경은 인재들이 평생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보람의 일터가 되도록 끝없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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