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연구개발투자 너무 인색 총 매출중 0.7%… 일 3%와 큰 차”김석준(42) 쌍용그룹 회장이 24일 해외건설 30주년 기념식에서 「21세기 해외건설업의 진로」라는 특별강연을 통해 우리 건설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솔직히 털어놓은 뒤 새로운 진로모색의 필요성을 제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회장은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의 비중이 일본 5대건설업체의 경우 3%, 미국은 건설업계 전체 평균으로 1%에 달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0.7%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회장은 특히 『0.7%도 과다계상된 감이 있으며 절대액수에서 차이는 더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국책사업수주를 위해 거액의 비자금(뇌물)을 제공해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건설업계가 정작 경쟁력강화의 필수요건인 연구개발투자에는 인색했다는 김회장의 이날 발언을 재계는 노태우 전 대통령 축재비리사건으로 신뢰를 잃은 한국건설업계에 심기일전을 촉구하는 「신세대 총수」의 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회장은 특히 세계적인 건설업체인 미국의 벡텔사는 자사 사무실의 신축공사를 빌딩건설전문업체에 맡기고 있다며 건설업계의 전문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또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는 정부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지만 정부도 건설업에 대한 시각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금조달등의 우선순위에서 건설업은 제조업에 밀렸으나 앞으로는 이같은 차별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회장은 지난 4월 쌍용그룹 3대회장에 취임한 「재계의 40대기수」. 김회장은 회장취임전까지 쌍용건설 회장으로 주로 해외건설사업을 관장했다.<이백만 기자>이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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