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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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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1백45개)의 입학정원이 늘었다. 신설되는 10개 전문대학에 배정한 6천7백여명을 합치면 96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정원은 23만6천7백여명에 달한다. 올해의 21만5천4백여명보다 9.9%인 2만1천3백명이 늘어난 것이다. 4년제 대학(1백34개)의 입학정원 27만6천여명보다는 불과 3만3천여명 적을 뿐이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등 고등교육기관의 입학정원은 51만2천여명. 이들 고등교육기관에 고교졸업예정자 67만5천여명만이 진학한다면 75.96%를 수용할 수 있다. 실제로 4년제 대학 또는 전문대학을 가기 위해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고졸예정자는 52만8천여명, 고졸예정자의 78.33%가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 ◆진학희망자중 2.37%인 1만5천8백여명만이 낙방하면 된다는 계산이다. 결국은 고등교육기관 진학 희망자의 97.63%가 4년제 대학 또는 전문대학에 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쯤되면 고등교육기관의 입학문이 좁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학문이 비좁다고 아우성이다. ◆왜 그런가. 첫째 30만명이 넘는 재수생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전문대학보다는 4년제 대학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당년 고졸예정자의 45%가 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를 하는 나라는 우리말고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또 고등교육기관중에서도 4년제 대학을 우리처럼 선호하는 나라도 없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해 봤자 전문대학만큼도 취직이 안되는데도 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자면 전문대학의 교육을 더욱 내실화하고 전문대학졸업자가 우대받는 기능인사회, 자격증사회를 앞당겨야 한다. 그리하여 보통인으로 삶을 영위하는 데는 구태여 4년제 대학을 안 가도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4년제 대학의 입학문을 넓혀 해결할 생각은 아예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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