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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화가 김동수·이영찬 28일부터 진경산수화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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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화가 김동수·이영찬 28일부터 진경산수화 2인전

입력
1995.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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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적 필묵에 담은 한국의 자연/강하고 두드러진 선구사 입체·생동감­이영찬/절제되고 담백한 필선 은은한 이미지/김동수우리나라 고유의 진경산수화의 맥을 이으면서 독창적 화풍을 모색해온 중진화가 김동수(60)씨와 이영찬(60)씨가 오랜 침묵을 깨고 2인전을 갖는다. 28일∼12월10일 동산방(733―5877)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한국의 자연」과 평생 씨름해온 두 작가의 원숙하면서도 대조적인 필묵의 세계가 펼쳐진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관념산수를 추구한 고 변관식씨의 화풍에 근접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지만 기법에 있어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대조적 화풍의 한국화가들이 공동전을 마련하는 것도 근래에는 드문 일이다.

이씨는 서울대 회화과 출신으로 구 국전의 대통령상 수상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지닌 작가. 13년만에 갖는 이 전시회에서 그는 바위산이나 암벽을 굵은 선으로 힘차게 완성해가는 화법을 보여준다.

철선에 비유될 정도로 강하고 두드러진 선을 구사하는 「철선묘」의 기법을 즐겨 활용하고 있다. 강약의 필선과 먹의 농담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청학동계곡」 「소금강」등의 작품은 입체감과 생동감이 넘친다.

홍익대 출신인 김씨는 국전을 거치지 않았으면서도 활발한 작업을 통해 탄탄한 실력을 쌓은 작가. 30대 중반에 한국일보사 주최의 한국미술대상전에서 한국화부문 최고상과 특별상을 잇따라 받으며 화단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8년만에 갖는 이 전시회에 그는 절제되고 담백한 필선으로 은은한 자연의 이미지를 담은 작품을 내놓는다. 「홍천강」 「춘천호」 「속리산」등의 출품작에서 볼 수 있듯이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이 조화를 이룬 필획이 돋보인다.

미술평론가 최병식(경희대 교수)씨는 『김씨의 작품은 평범한 대자연 속에 숨어 있는 정기를 형상화하는 관념성이 돋보이는데 비해 이씨의 작품은 변화무쌍한 구도와 소재의 배치로 대자연의 역동적인 기운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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