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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비자금사건 전모밝혀야”/「교회의 사회참여」 서울대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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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비자금사건 전모밝혀야”/「교회의 사회참여」 서울대특강

입력
1995.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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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때 「정승화 체포」 이의제기/전씨에 5·18유혈 중단요구도김수환 추기경은 23일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은 국민의 여망에 따라 전모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추기경은 이날 하오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초청으로 「교회는 왜 사회참여를 하였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뒤 가진 학생들과의 문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추기경은 이어 12·12와 80년 「서울의 봄」 및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비화도 공개했다. 김추기경은 『12·12사태가 일어난 다음해인 80년 정월 초하루 전두환 당시보안사령관이 찾아 왔었다』면서 『누가 총을 먼저 빼드느냐에 따라 대권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체포 한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추기경은 『전두환씨에게 이같은 생각을 말했더니 전씨는 그저 아무 말 없이 듣기만 했다』면서 『전씨는 5·18 전에도 나에게 측근들을 보내 인사를 했지만 내가 정권에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는 뜻을 여러차례 전달하며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하자 찾아온 전씨 측근이 울고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추기경은 이어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80년 5월20일 어느 안가에서 전씨를 다시 만나 더 이상 피를 흘려서는 안된다. 광주에 병력을 투입해서는 안된다』는 요지의 말을 전했으나 전씨는 『광주는 이미 내란상태다. 국방부로 가봐야겠다』는 말만 남기고 그냥 자리를 떠버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추기경은 『이무렵 이희성 당시 계엄사령관이 찾아와 「내가 계엄사령관으로 있는 한 군의 정치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 했다』고 말하고 『이사령관은 믿지만 다른 사람도 개입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으나 이사령관은 묻지도 않았는데 「전두환 장군을 말합니까. 그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보지 않아 확신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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