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 새 총재 두비닌세르게이 두비닌 전 러시아 재무장관(44)이 러시아의 통화정책을 총괄할 중앙은행 총재에 취임했다. 두비닌총재는 22일 국가두마(하원)의 인준을 받아 94년 10월 루블화 대폭락으로 재무장관직을 물러난지 1년여만에 통화정책의 최고 책임자로 복귀한 것이다.
러시아중앙은행은 루블화 폭락사태로 빅토르 게라시첸코 전총재가 지난해 10월 퇴임한 뒤 지금까지 총재대행체제로 운영돼 왔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게라시첸코의 후임으로 「금융계의 여걸」 타치아나 파라모노바를 발탁했으나 2차례나 하원 인준을 받는데 실패했다. 따라서 두비닌의 인준은 중앙은행이 대통령과 의회의 대립이 초래한 파행상태를 마감하고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뜻한다.
국가두마가 두비닌 임명을 인준한 것은 그가 12월 총선과 내년 3월 대통령선거등 양대선거에서 「경제의 정치화」를 막을 수 있는 인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4일 총재임명직후 『긴축정책을 유지하되 그것이 경제활동에 부담이 되지는 않도록 할 것』이라는 정책구상을 밝혔다.
두비닌은 모스크바대학 경제학과 교수출신으로 가이다르 전부총리의 경제자문팀에 참여하다 93년 3월 재무차관에 발탁됐으며 이듬해 1월 체르노미르딘총리 정부 출범과 함께 재무장관으로 승진했다. 그는 얼마전까지만해도 러시아 최대 상업은행인 임페리얼은행의 부총재로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의 자금관리를 담당했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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