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 등 후반작업 낙후 첫번째 꼽혀 “대기업 영화진출 긍정적 평가” 70%영화인들은 한국영화에서 열악한 제작환경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으며, 대기업의 영화계 진출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선을 보인 「프리미어」의 한국판 12월호(한국일보사 자회사인 한국종합미디어 간)가 창간을 기념하여 국내 영화인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프리미어」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영화전문지이다.
조사에 의하면 영화인들은 제작환경(27%) 다음으로 인력의 질(18%)과 심의등 제도적 장치로 인한 창작의욕 저해(17%), 자본부족(14%)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졸속 기획·제작으로 이어지는 열악한 제작환경은 촬영·조명(34.8%)과 연기·연출(33.3%)분야의 종사자에게서 높게 나타났고, 인력의 질 문제는 경력이 3∼7년인 젊은 층(42.9%)에서 크게 제기됐다.
가장 낙후된 분야로는 현상과 녹음등 후반작업(35.5%)이 꼽혔다. 이는 열악한 제작환경과 맥을 같이한다. 이같은 불만은 상영중인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 개봉을 서두르고 있는 「맨」 「카루나」등 많은 한국영화가 호주 미국 일본등 해외에 나가 후반작업을 하는 것에서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영화가 낙후된 원인으로 아이디어 부재와 작가빈곤이 가져오는 시나리오의 부실을 꼽는 영화인도 19%나 됐다.
앞으로 가장 경쟁력 있을 분야로 꼽힌 것 역시 후반작업(17%). 이는 지난달 영화진흥공사가 최신장비를 갖춘 현상 및 녹음실을 새로 열었고 점차 민간에서도 이 부분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의 영화계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영화인은 70%에 이른다. 이유는 「자본이 투입되기 때문」(43.7%)을 비롯해 「제작비 빈곤에 도움」 「자본의 풍부함」등이다. 거대자본의 유입이 제작여건을 개선하고 안정된 제작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란 영화인의 기대를 읽을 수 있다. 반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응답자(21%)들은 「예술성이 상업성에 종속돼 좋은 영화를 만들기 어려워진다」며 대기업의 영화계 침투를 경계하고 있다.<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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