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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조씨 초췌한 표정 긴 한숨/검찰·구치소·연희동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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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조씨 초췌한 표정 긴 한숨/검찰·구치소·연희동 이모저모

입력
1995.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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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상오엔 재헌씨 면회 하오엔 검찰조사/연희동 청와대경호팀 4명만 남은채 철수○…이원조 전의원은 23일 상오 9시55분 감청색 쏘나타 승용차를 타고 대검청사에 도착했다. 이씨의 검찰 출두는 89년1월 5공비리 수사때 서소문 대검청사에 소환된 지 6년만의 일. 이씨는 6년전처럼 베이지색 계통의 바바리코트를 입었으나 가죽가방은 들지 않았다.

청사 현관앞에서 취재진에게 잠시 포즈를 취한 이씨의 표정은 초췌하고 굳어있었다. 『대선자금 조성에 관여했느냐』 『그동안 어디 있었느냐』는 질문에 일체 대답하지 않던 이씨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동안 사법처리등 최악의 사태를 각오한 듯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눈을 감기도 했다. 이씨는 엘리베이터에 탄 뒤에도 질문이 계속되자 『푸…』 하고 길게 한숨을 쉰 뒤『올라갑시다』는 짧은 말만 남기고 11층 중수부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씨에 이어 상오 10시24분 청우종합건설 조기현 전회장이 검찰에 출두, 취재진의 소나기 질문공세를 받았다. 조전회장은 『상무대이전공사 수사때 검찰조사에서 밝힌 내용외에 새로 진술할 게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두차례 끄덕이며 시인했다. 조씨는 이어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기자가 『노씨 지시로 80억원을 동화사에 주었느냐』고 묻자 고개를 약간 끄덕였고 『시인한다는 뜻이냐』는 확인질문에는 『검찰에서 다 밝히겠다』고 대답했다.

조씨는 검찰에 소환된 재벌총수나 노씨 측근들과는 달리 구체적이진 않지만 취재진 질문에 순순히 응해 검찰에서 진술할 내용이 많은 듯한 모습이었다.

○…수감 8일째인 노씨는 두번째로 찾아온 아들 재헌씨, 박영훈 비서관과 15분동안 면회했으며 하오 2시10분부터 3시간동안 대검 중수2과장 문영호 부장검사와 대검연구관 김진태 검사의 2차 보강조사를 받았다.

상오 11시45분께 노씨를 면회하고 나온 재헌씨는 『아버님이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하면서 「마음 단단히 먹고 가족들을 잘 보살피라」고 당부했다』며 『변호사 선임문제와 검찰수사등에 대해서는 일체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씨 구속이후에도 연희동 자택에 상주해 왔던 청와대 경호팀은 이날 상오 9시20분께 노씨 가족경호에 필요한 최소 요원 4명만 남기고 모두 철수했다. 노광우경호과장등 22명의 청와대 경호실 경호원들은 이날 상오 노씨 자택 맞은편 경호동에서 잠시 구수회의를 연 뒤 개인 사물을 챙겨 연희동을 떠났다.

연희동 경호팀 철수는 22일 하오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청와대 경호팀 철수후에도 경찰은 상주한다.<이영섭·윤태형·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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