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발굴 35년 “독보적 권위”/매년 출품작 급증… 학문발전·출판문화진흥 선도역「최고 권위의 양서대축제」 제36회 한국출판문화상의 신청접수가 30일로 마감된다. 한국일보사가 우리나라 출판문화 향상을 위해 60년 제정한 한국출판문화상은 독보적인 출판상으로서의 명성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한해동안의 출판계를 결산, 가장 좋은 책을 선정하고 훌륭한 편·저자를 표창하는 이 행사는 출판계의 불황 속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양서만들기에 애써온 출판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어왔다.
한국출판문화상의 역사는 곧 우리나라 출판문화사라 할 수 있다. 출판문화를 선도해온 이 상의 특징은 권위있는 심사위원진에 의한 공정한 평가와 운영. 60년 제1회 행사에서 철학박사 박종홍, IOC위원이었던 문학박사 이상백, 영문학자 권중휘, 출협회장을 거친 김창집, 고려대교수 여석기씨 등이 심사를 맡은 이후 지금까지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심사에 참여, 상의 무게를 더해왔다. 제3회때 신설된 저작상의 수상작은 당해연도의 대표적 학술연구서적으로서 학문발전의 초석이 되었으며 출판상은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기획, 장정등 제작기술의 향상을 촉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1회때의 출품도서는 121종에 불과했으나 18회(77년) 200종, 28회(87년)때 300종을 넘어서는등 해마다 비약적으로 성장, 지난해에는 173개 출판사가 887종 1,876권을 출품, 역대최고를 기록했다. 그동안 저작상은 2회때 공동수상한 「한듕록」(이병기 김동욱 옮김·민중서관간) 「감은사」(김재원 윤무병 지음·을유문화사간)를 비롯, 78종 82명의 저자에게 돌아갔으며 출판사로는 일조각(대표 한만년)이 16회에 걸쳐 최다수상했다.
주요 저작상 수상자로는 가람 이병기와 「안도산 전서」의 주요한씨를 비롯, 김원룡 손보기 김용섭 김윤식 천관우씨등이 꼽히며 현재 서울대법대 교수인 최종고씨는 80년 34세때 「법사와 법사상」으로 최연소수상을 기록했다.
출판계는 한해에 3만종 가까운 책이 쏟아지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저작권 개방을 앞두고 침체된 우리나라 출판문화의 진흥을 위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일보사는 올해에도 많은 출판인과 편·저자 및 독자들의 높은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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