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다각전개·정부도 지원확대/삼성 「패스포트제」·대우 「탱크주의」·쌍용 「NSP21」 등품질제일주의를 표방하는 품질경영은 수출 1,000억달러시대를 주도하는 재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했다. 「양보다 질」이라는 단순해보이지만 어려운 과제는 기업들에 이제 대외용 메시지가 아니라 치열한 생존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고객만족선언의 주창등 삼성 LG 대우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기울이고 있는 노력들이 품질경영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다. 기업들은 100PPM(백만개당 불량품수)등 제품의 불량률최소화를 겨냥한 품질혁신운동을 서둘러 도입함은 물론 각자 실정에 맞는 품질경영기법들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설계단계에서 각부문의 승인을 받아야 다음단계로 진행이 가능한 「패스포트제」, 문제발생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라인스톱제」를 시행중이고 대우전자는 「탱크주의」로 귀에 익은 경영시스템을 바탕으로 종업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 제조부문의 불량률제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쌍용양회는 90년부터 21세기를 겨냥한 새로운 발전전략이라는 의미의 「NSP―21운동」을 전개, 사업다각화와 매출증대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고 정보서비스회사인 LG―EDS시스템은 92년 최고의 품질은 최대의 가치를 의미하는 「VIQ」를 실시, 94년에는 국내 최초로 사업전부문에 ISO 9000인증을 따냈다.
품질에 대한 관심은 물론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60년대초반 정부주도로 품질관리기법(QC)이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품질관리는 불량률감소 원가절감 생산성향상등에 많은 발전을 가져왔지만 생산현장의 근로자중심의 분임조활동이나 제안활동에 치중됨으로써 소극적 불량개선차원에 머물렀다.
이래서 품질경영(QM)운동이 도입됐다. 세계 일류기업과 직접 경쟁하면서 단순히 불량감소차원의 품질관리활동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이다.
90년대 초반부터 QM은 최고경영자에서 현장근로자까지 모두의 의식개혁을 바탕으로 품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모든 경영활동을 고객지향적으로 전개하는 산업운동으로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정부도 품질경영체제의 정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공산품품질 관리법을 품질경영촉진법으로 개정, 품질경영지원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만들었다. 공업진흥청은 98년까지 국내 산업계에 품질경영체제를 정착시킨다는 목표아래 5개년계획을 지난해부터 추진중이다. 국내 품질관련 최대행사인 「전국품질관리대회」를 93년 「전국품질경영대회」로 이름을 바꾸고 「품질경영대상」을 신설하는등 포상내용을 보강한 것도 이같은 정책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1회대회에서는 쌍용양회가 한국품질대상을 수상하는등 품질경영의 확산과 정착에 기여한 업체를 발굴, 포상한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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