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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제공=특혜” 의혹 고조/율곡·원전·고속철도·신공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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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제공=특혜” 의혹 고조/율곡·원전·고속철도·신공항 등

입력
1995.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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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책사업 딴 기업 액수상위뇌물과 연관될만한 주요그룹의 크고 작은 사업들이 관심의 초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6공 5년동안 노전대통령에게 건넨 각 그룹의 뇌물액수가 밝혀지면서 제공된 자금의 반대급부로 특정사업이 특정그룹에 낙찰됐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주요그룹이 노씨에게 제공한 뇌물의 금액과 주요사업권 확보나 외형적 성장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각 그룹들이 뇌물을 제공하면서 얻을 수 있는 반대급부는 신규사업 진출과 대형 국책사업권의 확보다. 6공때 발주된 대형 국책사업의 경우 기업과 청와대간 비선을 통해 사업자가 결정되고 사업권을 따낸 기업인은 관련사업의 일정비율을 리베이트형식으로 청와대에 바쳤다는 사실은 이미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나타났다.

노씨 재임중 실시된 주요 대형 국책사업은 군 전력증강사업(율곡사업)과 원전건설사업, 경부고속철도와 영종도신공항 토목공사, 상무대 이전, 군기지 공사, 석유비축기지공사, 화력발전소건설공사등이다. 이 기간에 총 14조원이 투입된 율곡사업에 깊이 개입돼 있는 기업은 삼성과 대우다. 삼성은 F18에서 기종이 바뀐 F16 전투기 수입권을 확보했고 대우는 잠수함 및 구축함사업과 연관돼 있다.

원전과 화력발전소건설사업에는 현대와 대우 동아 삼부등이 모두 연관돼 있다. 총 5조8천4백억원의 공사비로 단군이래 최대 토목공사로 불리는 경부고속철도 토목공사의 경우 현대 삼성 대우등이 주요구간을 대부분 나누어 가졌고 총사업비 10조원에 이르는 영종도 신공항사업의 토목공사사업권은 금호와 한진 현대 삼성 한라 대우 등에 넘어갔다. 삼성과 대림 동아 동부등은 국방부가 실시한 주요 군기지공사사업권을 확보했고 상무대 이전공사를 맡은 기업은 청우종합건설과 현대건설이다.

석유비축기지건설사업의 경우 선경과 LG 현대 대림 동부등 10개그룹이 나누어 맡았고 농어촌공사의 새만금간척사업권은 대림과 현대 대우등에 넘어갔다. 노씨 재임중 주요 국책사업권을 따낸 기업들은 하나같이 노씨에게 비자금을 건넨 상위그룹들이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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