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일색속 신중론도/“잇단 휴전파기… 협정문 봐야 믿겠다”사라예보/“전쟁공포 벗어나 평화의 약속” 강조미 클린턴/“협상도 전쟁의 연장” “평화만이 승자”「보」·세공보스니아 평화협정 가조인 소식에 세계 각국은 일제히 환영을 표시했다. 그러나 일부는 이제 겨우 평화의 길로 들어섰을 뿐이라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며 특히 내전지역 주민들은 전쟁종식에 높은 기대를 보이면서도 최종적인 평화실현 가능성에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내전으로 1만명이 사망한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시내에서는 평화협상 타결을 축하하는 총성이 간간이 들렸고 축하주를 사러 가게를 찾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수십차례 휴전이 파기된 것을 잘 알고 있는 탓에 회의론이 지배적. 한 술집 주인은 『내 눈으로 협정문을 직접 봐야 믿겠다. 총성이 멈추는 건 기쁜 일이지만 보스니아가 분할되는 건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공 대통령은 평화협정 가조인에 대해 『내전에서 승자는 없었다. 다만 평화만이 승자였다』면서 『이번 협정은 당사자간의 고통스런 양보를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스니아 회교정부의 이제트베고비치 대통령은 『이것이 평화가 아닐지 모른다. 협상은 전쟁의 연장선상에 있었다』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이번 협상을 적극 중재한 클린턴미대통령은 협정 가조인에 앞서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약 4년간의 내전동안 수많은 사망자와 난민들이 발생했으나 이제 보스니아국민은 공포로부터 벗어나 평화의 약속으로 돌아갈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도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날을 맞았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세르비아공 대표의 일원으로 협상에 합류했던 몸칠로 크라지스니치 세르비아계 의회의장은 협정내용에 불만을 나타내며 가조인식에 불참했다. 그는 『협정이 세르비아계에 너무 불리하게 돼 있다』며 『세르비아계는 협정을 준수해서도 안되며 준수할 수도 없다』고 말해 협정을 거부할 뜻을 시사했다. 그러나 마이크 매커리미백악관대변인은 세르비아계의 거부에 따른 협정 무산가능성을 일축했다.
○…유럽연합(EU)은 협상타결에 따라 예전에 약속했던 보스니아 복구위원회를 설립, 재정지원등 전후 복구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세계은행과 접촉중이라고 발표했다.<외신=종합>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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