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예상 호텔·백화점 울상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이 1개월을 넘기면서 송년회모임과 성탄연휴 및 연말연시 특수로 들떠있던 호텔 백화점 여행업계등에 찬바람이 불고있다.
「비자금한파」로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침체돼 고위공직자와 부유층이 몸조심을 하는데다 총수가 검찰수사를 받고있는 대기업들이 송년회·거래업체 위로회식등 연말모임을 자제하기 때문이다. 선물을 주고받는 풍조도 줄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고가의 가전제품 모피 수입가구등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0∼30%가량 줄었다. 특급호텔들도 이맘때쯤 95%를 상회하던 연말연회 예약률이 80%수준을 밑돌고 취소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고급유흥업소는 매출액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어 전업을 서두르는 곳도 많다.
D그룹 기조실의 김모(32)대리는 『당초 특급호텔 연회장에서 가족동반으로 부서망년회를 할 계획이었으나 사내 분위기가 워낙 침체돼 취소하거나 조촐하게할 생각』이라며 『다른 부서들도 대부분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이번 성탄절이 연휴가 되고 신정연휴도 사흘이어서 연말연시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약창구가 썰렁하자 울상이다. 고아원 양로원등 사회복지시설도 자금시장이 위축된데다 총선을 앞두고 기부행위 금지까지 겹쳐 온정의 손길이 뚝 끊겼다.
업계는 경기부양을 이유로 검찰수사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지만 시민들은 경제에 다소 악영향이 있더라도 이번에 철저한 수사로 정경유착의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의견이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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