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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열전 끝이 안보인다/노씨 수감이후­강삼재 총장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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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열전 끝이 안보인다/노씨 수감이후­강삼재 총장 발언 파문

입력
1995.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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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발언 안팎/“단순한 설이 아니다” 근거 암시/“집권당 총장의 말” 강조 대DJ공세 한걸음 더 진전민자당 강삼재 총장의 발언이 또다시 파문을 낳고 있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노태우씨로부터 20억원외에 더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해온 강총장은 21일 한걸음 더 나갔다. 강총장은 이날 자신의 주장에 분명한 근거가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강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집권여당 사무총장이 단순히 설만 갖고 얘기하겠는가』라는 반문으로 「의혹」의 개연성을 내비쳤다. 강총장은 『나름대로 정황이 있지 않겠는가』 『나도 생각하는 바가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검찰이 수사중이므로 지켜보자는 것』이라며 『증거가 있다, 없다 얘기할 수 없다』고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았다.

강총장은 「집권여당 사무총장」이라는 말을 강조하며 자신의 발언에 무게를 실었다. 『단순한 설만이 아니다』라는 부분은 그래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증거가 있다』는 얘기로 들릴 수밖에 없다.

최근 강총장은 자신이 주장한 의혹의 근거에 대해 『저쪽(국민회의)에서 설을 얘기하니 나도 설을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한발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강총장이 언급한 내용은 이보다 훨씬 진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민자당내에서는 강총장의 발언에 대해 아직까지도 분명한 해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의 발언내용만을 살펴보면 김대중 총재와 관련해 무언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로 들리지만 「허장성세」가 통하는 정치권의 속성상 일종의 심리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여당내 주류인 민주계내에서는 김총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직후부터 『강총장이 저렇게 얘기할 때는 무언가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 꼬리를 이었다. 일부 인사들은 『노씨가 김총재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노씨와 이해관계가 다른 관계자들이 많다』고 말하고있다. 이는 이현우 전경호실장이나 이태진 전경호실 경리과장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강총장이 대야 공세 차원에서 자신의 주장을 포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순한 심증에 근거해 「희망사항」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이는 국민회의에 압박을 가해 전열을 흐트러뜨리려는 전술이라고 볼 수있다. 하지만 여권은 강총장 주장의 진위에 관계없이 검찰수사결과가 나오면 다단계의 「DJ죽이기」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여 국민회의와 김총재의 대응여부가 주목된다.<정광철 기자>

◎국민회의 대응/“여궁지탈피 의도” 역공속 “노씨 지원금 공개” 재 촉구/「7공 청산」 후환거론 강력반발

국민회의는 21일 강삼재 민자총장의 발언을 『비자금정국의 초점을 흐리려는 비열한 작태』라고 규정하고 김영삼 대통령의 노태우씨 대선자금 지원내역 공개를 거듭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강총장의 주장이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은폐로 궁지에 몰려 있는 국면을 전환시키기 위해 나온 또 다른 「DJ죽이기」공세』라고 반발하며 「7공청문회」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김대중 총재는 이날 부천소사지구당 창당대회 인사말을 통해 자신의 6공자금 추가수수의혹을 전면부인하면서 처음으로 「7공청산」문제를 언급하는등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총재는 먼저 『여권은 더 이상 설을 말하지 말고 내가 20억원외에 노씨로부터 더 돈을 받았다면 그 증거를 국민앞에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김총재는 『모든 정보와 수사권을 갖고 있는 여당이 증거도 내놓지 못하면서 설만 가지고 야당총재를 음해하는 것은 정말 가소로운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증거가 있으면 떳떳이 공개하고 그렇지 않으면 입을 다물라』고 험한 표현도 불사했다.

김총재는 『나는 명예보다 정직을 택해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국민앞에 고백했지만 김대통령은 노씨로부터 수천억원을 받고서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김총재는 이어 『김대통령이 노씨로부터 한 푼도 안받았다고 하지만 그걸 믿는 국민은 한사람도 없다』면서 『김대통령은 거짓말을 하다 대통령직을 내놓은 닉슨 전미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총재는 특히 『김대통령이 계속 거짓말을 한다면 최후에는 7공청산얘기가 나올테니 지금이라도 깨끗이 해명하고 사과해야 후환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는 「충고」도 덧붙였다.

박지원 대변인도 논평을 발표, 『강총장의 발언은 김총재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정국초점을 흐리려는 술수』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여권의 이같은 음해와 모략이 계속될 경우 우리도 김대통령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작전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폭로전」으로 맞설 것임을 시사했다.

박대변인은 『강총장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말을 계속하는 걸 보면 여권이 급해도 많이 급한 모양』이라며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김대통령이 노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국민 90%의 믿음이 흐려지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신효섭 기자>

◎민자 강삼재 총장 발언 요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이 나라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는 인정한다. 하지만 광주학살 원흉이라고 비난한 노태우씨로부터 돈받은 사실은 비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87년 대선을 한달 앞두고 평민당을 창당해 노씨 당선을 도왔다. 89년에는 야3당 합의를 무시하고 중간평가유보에 동의했다. 5공청산때도 노씨를 도왔다. 김총재는 정치적 고비고비마다 자금수수의혹이 있었고 노씨로부터 대선자금 20억원을 받았다고 자인함으로써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

집권당 사무총장이 설만 가지고 얘기하는게 아니다. 검찰수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김총재가 고해성사를 하면서까지 비자금추가 수수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총재는 정계은퇴를 할 때도 고해성사를 했다.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김총재가 고비고비마다 돈거래를 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거를 대라고 하나 지금은 노씨 비자금사용처에 대해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다. 지켜보자. 나름대로 정황이 있다. 지금 증거 있다, 없다를 확인해줄 수 없다.

일부에서는 우리 당이 먼저 대선자금을 공개하라고 하지만 공개한다고 믿겠는가. 수사를 통해 대강이라도 밝혀지면 그 때 미진한 부분을 얘기하겠다. 역으로 김총재가 20억원을 언제, 누구로부터 받았는지를 밝히라고 요구하겠다. 김영삼 대통령은 청와대로 간후 한푼도 받지 않았다. 반면 김총재는 정계복귀후에도 아태재단을 통해서도 받았고 교육위원들에게도 5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야당이 의혹을 먼저 밝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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