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조씨 관리 8백억계좌 발견/검찰,어제 김종인씨 소환조사대검중수부(부장 안강민·안강민 검사장)는 21일 노태우 전대통령이 재임기간에 은행및 증권사등의 신설을 인·허가 해주면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날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을 소환, 그룹총수들로부터 비자금을 받아 노씨에게 전달한 경위와 함께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또 노씨가 90∼91년 11개 생명보험사가 신설되는 과정에서도 거액의 커미션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김전수석에게 지난 90∼92년 은행, 증권사와 보험회사 인·허가 과정에 개입,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3∼4개 재벌기업 총수로부터 정부발주 건설공사 수주와 관련, 리베이트를 건네받아 노씨에게 전달했는지를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이와관련, 6공때 한국투자신탁사장과 전국투자금융협회장을 지낸 홍승환(67)씨를 소환, 91년 투자금융사들이 은행과 증권사로 전환될 당시의 상황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노씨가 밝힌 비자금 5천억원중에는 대통령취임직전에 조성한 자금이 상당부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재임전에 받은 돈은 뇌물로 볼수가 없어 영장의 범죄사실에서 제외했다』면서 이 돈의 규모와 전두환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검찰은 노씨 비자금의 조성규모 파악을 위한 자금추적과정에서 이원조 전의원이 관리하는 8백억원대의 계좌를 찾아내 이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집중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자금추적과정에서 이전의원의 비밀계좌를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계좌의 입출금 시기가 92년 11월 전후에 집중돼 있어 선거자금 유입여부를 추적중인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씨 비자금 제공규모를 세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석유개발공사가 발주한 평택L1 석유비축기지공사에 참여한 삼부토건 조남원 사장을 소환한데 이어 대한항공 조영한 전무와 이무성 자금담당상무도 소환조사했다.<김승일·이태희 기자>김승일·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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