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해외시장서 현지사정따라 국내차종과 「다른 이름」 짓기 늘어「새 이름을 찾아라」 국산 자동차들이 세계각국으로 수출되면서 법적 또는 현지언어상의 문제등으로 같은 차종인데도 국내이름과는 다른 이름을 갖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 대우 기아등 자동차업체들이 현재 수출하고 있는 승용차 모델 중 외국에서 이미 다른 자동차업체에 의해 유사한 이름으로 상표가 등록돼 있거나 현지인들에게 어감이 어색해 국내와 다른 이름으로 내놓고 있는 모델이 10여종에 이른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달부터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한 엘란트라의 후속모델 아반떼의 이름을 「란트라」로 명명해 내놓고 있다. 유럽의 스포츠카 전문업체인 로터스사가 「엘란」이라는 이름의 스포츠카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당초 엘란트라의 이름을 란트라로 바꿔 수출해왔으며 아반떼도 기존 란트라의 지명도를 살려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는 게 현대의 설명이다.
현대는 소형승용차 엑센트도 각국의 지명도에 따라 이름을 달리해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원래대로 엑센트로 판매되는 반면 호주에서 「엑셀」, 유럽 일부국가에서는 「포니」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나가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내년초부터 유럽지역에 크레도스(Credos)를 수출키로 했으나 미국 포드사의 자회사인 유럽포드사(사)가 유럽 각국에「크레도(Credo)」라는 유사한 상품명을 등록해 둔 사실을 알고 클라루스(Clarus)라는 새 이름으로 판매키로 했다. 기아 관계자는 『클라루스는 라틴어로 「밝다·맑다」라는 의미이며 크레도스와 발음이 유사해 새 이름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해부터 포드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아벨라에는 「아스파이어」, 프라이드에는 「페스티바」라는 상표를 각각 붙여 수출하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씨에로도 유럽에서는 「넥시아」, 싱가포르와 브루나이에서는 「레이서」, 이스라엘에서는 「슈퍼레이서」, 칠레에서는 「헤븐」등 네가지의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다. 또 에스페로는 「아라노스」, 르망은 「레이서」 또는 「판타지」등의 다른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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